통계청, ‘2021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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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급등 등 영향으로 지난달 물가지수가 약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달 26일 서울 한 주유소에서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약 10년 만에 최고치인 3%대를 기록하는 등 국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하고 진화에 나서고는 있지만, 글로벌 에너지수급 악화 등 변수가 여전히 많아 정부 물가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 국제유가 급등에 통신비 할인 기저효과 영향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2% 오른 108.97(2015년=100)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최고치로, 같은 해 2월(3.0%) 이후 처음 3%대로 올라선 것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올해 1월(0.6%) 이후 2월(1.1%)과 3월(1.5%)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후 4월(2.3%)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2% 넘는 상승률을 보이다가 지난달 3%대로 크게 뛰었다.
이같은 지난달 물가상승은 국제유가 급등이 지속된 데다 지난해 통신비 할인 기저효과까지 더해진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 상승이 반영된 국내 지난달 휘발유(26.5%), 경유(30.7%), 자동차용 LPG(27.2%) 등석유류 물가는 전년 대비 27.3% 폭증했다. 이는 2008년 8월(27.8%) 이후 13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석유류 포함 공업제품의 물가 상승률은 4.3%로, 이 역시 지난 2012년 2월(4.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전체 석유류의 물가상승 기여도는 1.03%포인트로 전체 물가 상승률의 3분의 1에 달했다.
빵(6.0%) 등 가공식품도 3.1% 상승한 가운데 전기료(2.0%), 상수도료(0.9%), 도시가스(0.1%) 등도 모두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3.2% 뛰었다. 특히 휴대전화 요금이 25.5% 오르면서 공공서비스 물가가 5.4% 상승했다. 이는 2001년 10월 이후 20년 만에 최대 상승폭으로, 지난해 10월 정부가 지원한 통신비 2만 원에 대한 기저효과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집세는 전세(2.5%)·월세(0.9%) 모두 오르면서 1.8% 상승했다. 특히 전세의 경우 지난 2017년 11월(2.6%)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농축수산물 물가는 안정세를 보였다. 농산물 물가는 지난해보다 6.3% 내린 가운데 달걀 가격은 전년 대비 33.4% 오르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곤 있으나, 전월 대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구입 빈도 및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4.6% 상승했다. 이는 2011년 8월(5.2%) 이후 최대폭 상승치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계절 등 요인으로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5% 내렸다. 이는 2019년 10월(-7.8%) 이후 최대폭 하락치다.
한편 정부는 향후 물가 흐름과 관련해 다음 달부터 통신비 기저효과가 줄어들고, 유류세 인하 등 각종 정책이 물가 안정세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등 부품수급 악화에 따른 자동차값 상승 및 국제유가 급등 지속,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 등이 겹치면서 당분간 물가상승 흐름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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