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동권 여전히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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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이 이용하는 콜택시 대기시간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 휠체어를 이용하는 A씨는 서울 용산구(자택)에서 서울 영등포구(회사)까지 이동하기 위해 장애인 콜택시를 호출한다. 자택과 회사 사이 거리는 5km, 자가용으로 이동 시 1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장애인 콜택시는 콜 신청부터 차량 도착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다. 비나 눈 등 이유로 공차 운행이 많을 때를 제외하고 예상보다 항상 늦게 도착하기 때문이다. 평균 대기 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오래 기다릴 때는 4시간을 기다린 적도 있다. 하루 왕복 3시간, 한 달로 계산하면 60시간 이상을 하염없이 콜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 장애인, 비장애인 대기시간 대비 ‘9배’
여전히 장애인들은 콜택시 이용에 불편함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 시간에 대한 애로가 큰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비장애인은 택시를 기다리는 데 10분 소요되는 반면, 장애인의 경우 무려 평균 1시간 30분을 대기하고 있었다.
17일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이하 솔루션)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시가 발표한 ‘2020년 장애인 콜택시 만족도 조사’에서 최우선 개선항목으로 ‘대기시간 단축’이 꼽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서울시는 장애인 콜택시의 평균 대기시간을 2019년 55분에서 올해 20분대로 연차별로 줄이는 계획을 수립했다. 택시 이용등록자 수치에 따라 기존 장애인 콜택시는 휠체어 장애인 전용, 임차 택시는 비휠체어 장애인 전용으로 운영해 이용을 분리한다. 또한 장애인 콜택시 620대와 임차 택시 120대 등 총 740대로 증차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여전히 장애인들에게는 가혹한 상황이다. 콜택시 대기 시간이 전혀 단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서울시설공단에서 발표한 ‘장애인콜택시 종합현황철(4월 기준)’에 기재된 ‘시간대별(0시~23시) 대기시간 현황’에 따르면 평균 대기 시간은 26.5분이었다. 그러나 장애인들이 혼잡 시간대에 실제로 체감하는 대기 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으로, 현황 자료에 기재된 대기 시간보다 더 소요되고 있다는 게 솔루션 측 주장이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장애인 콜택시 증차를 위한 실질적·근본적 개선책이 제시됐다.
솔루션 관계자는 “서울시의 차량연결 기준은 순번제와 거리제를 혼용해 접수순서(20점), 대기시간(40점), 거리(30점) 점수를 합해 배차하고 있다”면서도 “거리 기준은 직선구간으로만 설정돼 더 가까운 차량 연결이 어렵다. 현재 거리제가 가지는 단점을 보완하려면 곡선반경 거리값을 함께 측정해 이용자에게 근거리 차량을 배차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는 특히 타 시도와 비교해 출퇴근 시 시간대가 매우 길다. 수리·보수 등 이유로 혼잡한 시간대에 콜택시 차량이 100% 운영되는 게 아니라 대기 시간 문제가 지속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시간대별 이용 추이를 분석해 출퇴근 시간과 낮 시간을 명확히 구분하고, 혼잡한 시간에 집중적으로 배차할 수 있도록 차량 증차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솔루션은 서울시설공단 장애인콜택시운영처에 ▲거리제 곡선반경 포함 등 콜 연결 프로그램 개선 방안 ▲출퇴근 시간과 낮 시간을 명확히 구분한 혼잡한 시간대 집중 배차 등 콜택시 차량 증차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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