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남(오른쪽) 중위가 간경화로 투병 중인 어머니와 함께 수술 전 병실에 있는 모습.
▲이다정 중사가 B형 간염·간경화로 투병 중인 아버지와 함께 수술 전 병실에 있는 모습.
[세계로컬타임즈 최원만 기자] 공군 방공관제사령부 소속의 두 장병이 같은 날 다른 곳에서 간경화로 투병중인 부모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공군 방공관제사 예하 제7328부대 김기남 중위(학사 138기, 25세. 방공무기통제사)와 8351부대 이다정 중사(부사후 206기, 29세. 예산회계담당) 2명이다.
김 중위의 어머니는 지난 2009년, 간 경화 진단을 받아 현재까지 치료 중이었으나 병세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다 올해 합병증까지 생기는 등 다시 악화돼 간 이식이 필요한 상황에 처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 중위는 간 이식 적합검사를 했고, 두 차례의 조직 검사를 거쳐 적합 판정을 받은 그는 6일 주저없이 수술대 위에 올랐다.
또한, 이다정 중사는 아버지가 B형 간염과 간경화로 투병 중이란 사실을 알고 간병하던 중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간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라는 의사의 소견을 듣게 됐다.
이 소식을 접한 이 중사 역시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을 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6일 성공적으로 이식 수술을 했다.
같은 날, 간 이식 수술에 임한 김 중위와 이 중사는 약 10시간의 수술 끝에 자신의 간을 부모님께 이식했고, 현재 이들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김기남 중위는 “아들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이식 수술이 잘 돼 어머니께서 건강을 되찾아 새해에는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다정 중사는 “투병 중에 있는 부모님을 위해선 누구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오랜 투병생활로 많이 힘들었을 아버지가 건강을 되찾을 것으로 생각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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