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9명 중 4명 수습…5명 실종 상태
최신형 선박…침몰 원인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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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도 주변 해상에 전복돼있는 청보호 주변에 잠수부가 투입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난 4일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가 전복되며 침몰한지 사흘이 지났다. 당시 승선원 12명 중 3명 구조, 9명이 실종된 가운데, 전날 실종자 5명이 수습됐다. 이에 따라 실종자 4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이어가는 한편, 오늘(7일) 선체 인양 작업에 들어간다.
◆ 인양 즉시 내부수색 돌입 방침
해양경찰 등 구조당국에 따르면 이날 청보호에 대한 인양·육상 거치 작업을 거쳐 선체 정밀 조사·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할 전망이다.
인양 작업은 사고 해역에서 남쪽으로 약 18㎞ 떨어진 전남 신안군 대허사도 해상 ‘안전지대’에서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청보호는 유실방지망을 두르고, 바다 위에서 견인돼 이 안전지대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보호가 인양되면, 바지선 위에서 곧장 내부 수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아직까지는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다만 “기관실 바닥에 물이 차고 있다”는 신고 접수 뒤 10분 안에 청보호가 전복된 점으로 미뤄 기관실부터 침수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금까지 깨진 구멍이나 균열 등 선체 파손 정황은 규명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파고(0.5~1m)와 풍랑(초속 1m 안팎 북서풍)도 거세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청보호는 상대적으로 새 선박이다. 지난해 3월 건조된 청보호는 각종 해상 사고에 대비해 유류 유출·침수 속도를 늦추기 위한 ‘이중선체’ 구조를 갖췄다.
바닥·측면을 두 층의 강판 구조로 설계해 빈 곳을 남겨둬 선체 외벽 파손으로 침수가 진행돼도 내벽이 있어 선내 바닷물 유입을 크게 늦출 수 있다.
한편 이번 합동 감식에는 목포해양경찰서, 서해해경청 과학수사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선박안전교통공단 등이 참여한다. 특히 해경은 조선사 관계자, 선주, 생존자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침수 부위에 대한 목격 증언 등 사고 당시 정황, 배 건조 과정과 결함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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