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전파력에 면역 회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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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서울 광진구에서 한 시민이 이른바 '부스터샷'을 접종받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이 서서히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백신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시점을 틈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확산세가 빠른 속도로 짙어지고 있다.
주간 기준 신규확진자 수가 ‘더블링’ 수준을 보이는 등 재유행 조짐이 나타난 가운데 방역당국은 변이의 변이에 대비하기 위해 ‘변이용 백신’ 접종을 서둘러 준비하고 있다.
◆ 여름 휴가 등 확산 가능성↑
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날로 국민들의 백신접종 효과가 저하되며 최근 신종 변이 BA.5가 해외에 이어 국내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주(6월 5주) 국내 감염 사례 중 BA.5 감염 비율은 24.1%로, 전주(6월 4주) 7.5% 대비 3배 이상 폭증한 상황이다.
BA.5 변이는 해외에서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양상이다. 현재 국내는 물론, 남아공과 유럽, 미국 등지에서 확진자 반등세를 불러온 코로나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변이의 일종인 BA.5로 파악된다. 국내서도 우세종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영국 보건청에 따르면 BA.5는 기존 우세종이던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 속도는 35.1% 빠르고,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도 더욱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령 코로나 항체가 생성됐더라도 BA.5는 돌파(재)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백신 접종시기가 크게 지났고,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 감염으로 얻은 면역이 약화되는 시점이 왔다는 게 변수”라며 “BA.5와 같은 신규 변이의 전파력이 증가하면서 국내 유행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최근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크게 악화됐다. 지난 한 주(6월 26일~7월 2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5만9,844명으로 3월 3주 이후 15주 만에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향후 유행을 예측하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1미만이면 감소, 넘으면 증가)도 지난 3월 말 이후 처음 1을 넘어선 1.05를 기록했다.
특히 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만9,371명으로, 이는 1주전·2주전 대비 모두 ‘더블링’ 수준이다. 지난 5월 25일(수요일) 2만3,945명 이후 42일(6주일) 만에 최다 확진이다.
이날 기록은 1주일 전(6월 29일) 1만455명에 비해 8,916명(84.8%) 증가, 전날에 이어 주간 ‘더블링’ 수준을 보였다. 2주일 전(6월 22일) 8,978명과 비교해도 1만393명(115.1%) 급증해 두 배 이상이다.
문제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직 도래하지도 않은 여름철, 감염 확산을 막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무더위로 인한 실내 활동 증가로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 약화로 재감염 가능성에도 노출된 상황이다. 또한 입국객 증가에 따른 해외유입 우려도 크다.
방역전문가 일각에서는 이미 재유행이 시작됐다는 진단이 나온 가운데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용 백신’ 대국민 추가 접종을 빠르게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부스터샷 접종을 위한 변이용 백신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미국 화이자사는 오미크론 변이(BA.1)용 백신을 개발 중으로 현재 임상시험 단계다. 화이자는 오는 10월 개량 백신을 제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이 백신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인 BA.1용으로, 또 다른 변이인 BA.5에 적합할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변이용 백신에 BA.4와 BA.5 변이 항원을 새로 포함하도록 제약사들에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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