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동향…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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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6%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2%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농축수산물 소비가격이 급등하면서 치솟는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 계란 57%↑…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
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100)로 1년 전 대비 2.6% 올랐다. 상승 폭은 직전 달인 6월(2.4%)보다 확대됐다. 2.6% 상승은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것으로, 이는 지난 5월 상승 폭과 같은 9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 대비 9.7% 상승한 가운데 특히 계란이 57.0% 급등해 지난 2017년 7월(64.8%)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앞서 계란 가격은 올해 1월(15.2%)부터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으며, 특히 6월(54.9%), 7월(57.0%)에는 상승률이 50%를 웃돌았다.
정부가 올 상반기 무려 2억 개가 넘는 계란을 수입하는 등 가격 안정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안정세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채소류(-0.8%) 가격 하락에도 농산물 가격은 11.1% 올랐다. 배추(-24.3%), 파(-17.5%), 무(-14.1%), 생강(-31.1%), 양파(-8.7%), 당근(-19.6%) 등 가격은 떨어진 반면, 쌀(14.3%), 고춧가루(34.4%), 마늘(45.9%), 참외(20.3%) 등은 올랐다.
축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11.9%나 상승했다. 달걀 가격이 전체 상승률에 크게 기여한 가운데 돼지고기(9.9%), 국산쇠고기(7.7%) 등도 올랐다. 수산물 가격은 0.3%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긴 장마와 잦은 태풍, 올해 초 폭설 한파 등 기상요건 악화로 인한 작황부진, AI 산란계 살처분, 폭염에 따른 폐사 등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대비 2.8% 올랐다. 국제유가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지속되면서 휘발유(19.3%), 경유(21.9%), 자동차용 LPG(19.2%) 등 석유류도 19.7%나 뛰었다. 전기세(-0.4%)는 내렸으나, 상수도료(2.7%), 도시가스(0.3%) 등이 오르면서 전기·수도·가스는 전년 대비 0.3% 상승했다.
집세도 1.4% 상승했다. 전세는 지난 2018년 2월(2.1%) 이후 최대 상승 폭인 2.0%, 월세도 0.8% 올랐다. 월세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14개월 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향후 물가 전망과 관련해 어 심의관은 “개인서비스는 오름세를 지속하는 반면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는 오름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지난해 기저효과도 있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은 2분기(2.5%)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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