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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 칼럼니스트 |
우리 사회는 계층과 세대, 성별, 지역, 종교 등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세대 간 특성과 이에 따른 갈등 요인도 적잖다. 예컨대 MZ 세대를 보자.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는 모바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MZ세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유통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발휘하는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MZ세대 결혼‧출산에 부정적
MZ세대는 집단보다는 개인 행복을, 소유보다는 공유(렌털이나 중고시장 이용)를,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특징을 보인다.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나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미닝아웃' 소비를 하기도 한다. 또한 이들 세대는 미래보다는 현재를, 가격보다는 취향을 중시하는 성향을 가진 이들이 많아 '플렉스' 문화와 명품 소비가 여느 세대보다 익숙하다는 특징도 있다.
서울서베이·인구총조사 자료를 활용한 MZ세대 경제활동과 사회인식 변화 분석에서 서울인구 35.5%로 가장 큰 세대 집단 자료에 따르면 ‘수입 위해 일하기보다 여가시간’ 선호…결혼과 자녀 '필수' 의견에 부정적 반응이 강해져있음을 엿볼 수 있다.
MZ세대는 '더 좋은 직장이 나오면 언제라도 이직하겠다' '수입을 위해서 일하기보다는 여가시간을 더 갖고 싶다'는 경향이 강했고, 결혼과 출산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런 MZ세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베이비부머 세대를 추월했으나 일에 대한 가치관은 크게 달랐다.
MZ세대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도 베이비부머 세대와 차이를 보였다. 조사 결과 결혼과 출산에 긍정적인 베이비부머 세대와는 달리 MZ세대는 10점 기준으로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4.46점,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4.22점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나 홀로 1인세대가 잉태될 수밖에 없다. 또한 MZ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동거를 결혼 형태로 인정하고 이혼을 부부 문제 해결책으로 생각하는 개방적인 가치관의 특성을 보였다. 특히 1인 가구 MZ세대 내 여성은 결혼과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남성보다 부정적이었고, 이혼에 대해서도 남성(6.67점)보다 높은 7.48점으로 인식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결과를 보면 최근 황혼이혼율과 편승해서 MZ세대들의 이혼율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의 의식을 고려할 때 대한민국의 인구절벽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고령화와 노동력부재로 이어지고, MZ세대는 고령화에 대한 부양 비용, 일자리 부재 등 으로 경제적으로 빈곤 상태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유가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은 자명하다.
■인류 최초 소멸 위기 국가 한국
자녀 출산에 대한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 대재앙이 시작됐다. 22세기 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로 대한민국이 꼽히고 있다는 게 아닌가. 이유는 아이를 낳지 않아서!
일부 학자들은 지구별에서 여섯 번째 대멸종이 시작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로 그 여섯 번째가 인류라는 것이다. 지구가 생긴 지 46억년 동안 삼엽충→바다전갈→암모나이트→매머드→공룡 순으로 사라졌는데 이젠 지구 생태계의 최고 포식자인 인간의 대멸종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저출산이 초래한 무서운 현상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구문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대한민국이 인류 최초로 소멸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다.
정부와 사회는 최근 기본소득 공약 같은 선심성 정책에서 벗어나 국가의 산업구조, 탈 사교육 변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공교육 활성화, 출산정책과 주거안정 등 국가부흥을 위한 국민적 의식계몽에도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이들의 의식주가 바뀌지 않는 한 정치적으로 추구하는 청년수당, 기초 노령수당 전 국민 기본소득 지급 등 의료보험 재원의 마련은 이루어 질수가 없기 때문이다.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닌 돈을 쓰는 사회가 돼선 안 된다. 부유한 나라에서 빈곤의 나락으로 전략한 아르헨티나, 멕시코 같은 남미의 나라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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