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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의료진 집단감염으로 이른바 '진드기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사람 사이에서 전파가 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각별한 예방이 요구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경북대병원 집단감염으로 이른바 ‘진드기병’으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 의료진 감염위험↑…야외활동 시 특히 주의해야
13일 질병관리본부‧대구시 등에 따르면 최근 경북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한 의료진 가운데 SFTS 환자가 집단 발생함에 따라 현재 발병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4일~7일 사이 이들 의사‧간호사 등 5명은 발열‧근육통‧설사 등 증상을 호소했고 검사 결과 SFTS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당시 내원 4일 만에 사망한 환자에 대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며 직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당국 조사결과, 증상이 나타난 의료진이 공동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 환자(86세‧여)는 바이러스성 수막염, 다발성 장기부전 등을 앓고 있었고, 이 환자 사망 당시 다수 의료진은 심정지로 인한 기관 내 삽관, 심폐소생술, 앰부배깅 등 의료 조치를 3~4시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유증상 의료진은 현재 입원 중으로, 대다수 상태가 호전되면서 퇴원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FTS는 사람 간 전파가 이뤄지고, 특히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이나 가족 등에서 2차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먼저 국내에선 SFTS 환자의 심폐소생술‧기관삽관술에 참여해 혈액 등에 노출된 의료진으로부터 SFTS 2차 감염이 총 3건 보고됐다. 중국에서도 SFTS 환자의 혈액‧체액에 노출된 의료진과 가족 간 2차 감염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통상 병원 치료과정에서 환자 혈액이나 체액이 접촉자의 눈‧코‧입 점막에 닿거나 비말이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다수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이 감염된 가운데 일부 시신 처리과정에서 장례지도사가 감염된 사례도 발견됐다.
SFTS는 주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이외에 개피참진드기‧뭉뚝참진드기‧일본참진드기 등도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다. 풀이 많은 숲이나 산 등 야외활동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이유다.
감염되면 주로 고열과 구토, 설사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출혈 등으로 생명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예방이 최선이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SFTS 감염자 수는 전국적으로 1,203명 발생한 가운데 이들 중 231명이 숨졌다. 2013~2019년 기간 치사율은 19.7%에 달해 현재 국내 코로나19 치사율이 2%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위험한 수치다.
방역당국은 SFTS 관련 중증환자 시술 시 적절한 개인보호 장비(KF94 동급의 호흡기보호구, 고글 또는 안면보호구, 이중 장갑, 전신 의료용 가운) 착용 등 의료종사자들의 감염관리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시민들에게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야외활동 시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는 행위 등을 하지 말 것과 돗자리를 사용했다면 사용 후 세척하고 햇볕에 말리는 등 철저한 SFTS 감염관리‧예방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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