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입금 뒤 사라지는 기간 평균 16일
직장인 10명 중 7명 이상 ‘보릿고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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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우리나라 직장인 상당수가 다음 월급일 전 현금이 바닥나는 이른바 ‘월급 보릿고개’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물가로 인한 실질임금 감소가 이같은 부정적 현상에 부채질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 ‘고정비 지출’ 부담 커
2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322명을 대상으로 ‘월급 소진 기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73.6%가 월급을 받은 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잔고가 없어 경제적으로 힘든 월급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가한 직장인들이 밝힌 월급이 사라지는 기간은 평균 16일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많은 직장인들이 월급 보릿고개를 겪는 이유로 ▲월세·관리비·통신료 등 고정 지출비용이 크기 때문(53.6%)이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이어 ▲내 월급이 너무 적어서(51.1%) ▲충동소비 등 내 씀씀이가 커서(28.3%) ▲갚아야 할 대출금이 많아서(25.7%) 등 순이었다.
월급을 받자마자 급여통장에서 가장 먼저 돈을 빼 가는 대상은 ‘카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참가자 중 46.0%가 급여통장 출금내역에 카드값 인출이 가장 먼저 찍힌다고 답했다. 카드사 다음으로 ▲은행 및 대출기관(17.3%) ▲집주인(월세 16.9%)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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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이 바닥 난 상태에서 직장인들이 다음 달 월급일까지 버티는 생존비결은 ‘아껴 쓰기’였다.
특히 ▲모임·외식 금지 등 소비를 최대한 줄인다는 의견이 48.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카드사용(35.4%) ▲중고 거래 등을 통해 소액 마련(19.8%) ▲단기 아르바이트나 부업으로 투잡하기(15.6%) 등으로 다음 월급이 들어올 때까지 버틴다는 의견이 있었다.
한편 최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高’ 상황이 지속되면서 실물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8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평균 실질임금은 5개월 연속 뒷걸음치고 있다. 직장인 입장에선 사실상 5개월째 내 급여가 삭감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물가관리를 통해 실질임금 하락을 방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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