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단기 장마 뒤 ‘찜통 더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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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시작된 올해 장마는 20일 사실상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향후 기록적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올해 장마는 역대급 ‘지각·단기’ 장마로 기록되며 종료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향후 체감온도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한반도를 덮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온열 질환 대비가 매우 중요해졌다.
◆ 코로나 겹친 폭염…거리두기 가능하다면 마스크 벗어야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올해 장마는 이날 물러갈 전망이다. 특히 ‘열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21일부터 폭염과 열대야가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약 18일 간 이어진 올해 장마는 평년 대비 짧은 일수를 보였다. 평년(1991~2020년) 평균 장마 기간은 중부 31일, 남부 31일, 제주 32일 등으로 올해와 비교하면 약 2배 차이다.
다만 올해 장마가 최단 기록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짧았던 장마 기간은 6일로, 지난 1973년 6월 25일~30일 비가 지속됐다. 이번 장마는 평년 대비 20여 일 늦게 찾아오면서 ‘지각 장마’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장마 전선이 이날부터 힘을 잃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지역이 다수 발생하고, 이번 주 중반 이후 습도가 높은 곳에서 체감온도는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처럼 불볕 더위가 전망된 이유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남동풍 때문이다. 지난 19일 한반도 남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전국 기온이 한층 오른 데 이어 21일엔 북서쪽에 있는 티베트 고기압까지 대기 상층부에 겹쳐질 전망이다.
뜨거운 열을 가득 품은 두 고기압이 함께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열돔 현상’이 본격화하는 셈이다.
이에 노약자층을 중심으로 한 ‘온열 질환 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통상 장마가 끝나면 더위의 양상도 달라지는데 폭염 장기화가 예상된 올해의 경우 더 큰 주의가 요구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온열 질환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온열 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더운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두통이나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 증상을 보이다가 방치하게 되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두 달 간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총 436명으로,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 사망자는 이미 6명에 달한다.
온열 질환자는 낮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 질환의 대부분은 실외(85.8%)에서 나타난 가운데 화기를 사용하거나 냉방이 미흡한 실내(14.2%)서도 소폭 발생했다.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14일 홀로 밭일을 하던 도중 쓰러진 80대 여성이 숨졌으며, 16일에는 60대 남성이 실외 작업장에서 일하다가 사망했다. 17일엔 50대 여성 한 명이 노상에서 쓰러진 것을 행인이 발견해 병원 이송됐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다.
올해의 경우 특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까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무더운 실외 마스크 착용은 심박 수, 호흡 수, 체온 상승 등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사람 간 2m 이상 거리 두기가 가능하다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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