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추구하는 서이 작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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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이 작가.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예술은 늘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작품전시가 개최되고 있으며, 수많은 작업자가 자신의 작품을 탄생 시키기 위해 내적·외적으로 고군분투 중이다. 하지만 관람객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작가의 작업 결과물인 작품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힘들다. 갤러리에서 작가와 깊은 대화를 나누기 전에는 완벽한 소통이 아닌 순간의 감성 소통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사진작가 변성진의 <예술가, 그게 뭔데?>는 이런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갈하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됐다.
예술을 위해 자신의 삶을 사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작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예술이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등등 예술가 이야기를 군더더기없는 질의·응답 형식으로 구성했다.
관련 릴레이 인터뷰 중 열 번째로, 이번에는 사람 간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행복’이란 관념을 자신만의 예술 감각으로 표현해나가는 서이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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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rdi 2239(acrylic on canvas, 42.1 X 32cm, 2022).ⓒ서이 작가 |
Q: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A: 안녕하세요.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우연한 계기로 전시 기획일을 하다 홍과홍이라는 갤러리를 오픈하게 됐고, 지금은 그림 작업까지 하는 서이(본명: 홍수정)입니다. 서이라는 이름은 활동명인데 태어날 때 받은 이름 두 가지 중 선택받지 못한 이름이었습니다. 작업을 하다 보니 선택받지 못한 이름이 신경쓰였고, 작업을 하며 제 원래 삶과는 또 다른 삶을 사는 것같이 활동명을 고민하던 중 선택받지 못한 이름에 새로운 삶을 주고자 활동명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Q: 작업 또는 활동 사항이 궁금합니다
A: 제 작업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반복과 색채라는 기법을 이용해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의 관계가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친하던 친구와 말 한마디로 멀어지기도 하고 말 한마디를 안 해서 멀어지기도 하고 반대로 사소한 일 때문에 가까워지기도 하고...
어렸을 때는 나만의 문제라고 생각도 했었는데 인간관계라는 것이 원래 그렇다는 걸 점점 알게 됐고, 드로잉을 하다 보니(사실 사진을 먼저 배우려고 사진을 찍어 보기도 했지만, 사진보다는 그림에 더 관심이 가고 그림 쪽에 더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지금 하는 작업까지 오게 됐습니다.
Q: 지금 하는 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A: 아직 정식으로 작업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아직은 모든 작업이 그저 너무 재미있고 새롭습니다. 아트페어에 나가 많은 분이 제작품을 보고 재미 있어 하는 부분도 즐겁고 제작품을 구매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도 신기하고요. 제 작품에 대한 모든 관심이 행복이고 기쁨입니다.
Q: 추구하는 작업 방향 또는 스타일이 있다면
A: 제 작품은 팝아트적인 요소가 강합니다. 대부분 사람의 삶이 이미 충분히 무거울 텐데 작품을 보면서 무게감을 느끼거나 우울함을 주고 싶지 않다는 지론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가볍고 의미 없는 작업은 아닙니다. 반복적인 패턴과 단순한 색채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복잡함을 잠시 내려놓고 쉴 수도 있고,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행복감, 새로움, 즐거움 등을 느끼는 작업을 계속해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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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rdi 2248(acrylic on canvas, 91 X 70cm, 2022).ⓒ서이 작가 |
Q: 영향을 받은 작가(롤모델) 또는 작품이 있다면, 이유는
A: 최병소 화가의 작품을 가장 좋아합니다. 반복적으로 하는 의미 없어 보이는 행위를 아름다운 이미지로(물론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을 사람도 있겠지만) 승화시켰고 그 의미 없어 보이는 반복적인 행위까지 의미가 생기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제 작품도 누구나 그릴 수 있고 누구나 아는 원과 네모이지만 원과 네모가 반복되면서 의미가 생기고 틈이 생기며, 또 그 안에 새로운 이미지가 생기는 작업이라 다르지만 비슷한 부분이 있기도 하고 제가 많이 닮고 싶은 작가입니다.
Q: 내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A: 저도 생각할 때마다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게 되지만, 다양한 관점 중 한 가지 공통된 생각은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정신 또는 생각을 환기시켜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고정관념을 흔들어주거나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게 해주거나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등이 예술가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갈 것입니다. 지금 작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기술적인 부분과 제 철학과 경험에 대한 표현을 더 깊이 있게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방법을 연구 중이며, 300호 같은 대작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Q: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
A: 꾸준히 발전하는 작업을 하는 작가로 발전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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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rdi 2255(acrylic on canvas, 117 X 86.5cm, 2022).ⓒ서이 작가 |
[인터뷰: 변성진 작가/ 자료제공: 서이 작가/ 편집: 김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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