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상반기 마약밀수 단속 동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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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관세청 관계자가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적발 마약류 및 은닉 도구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밀수된 마약량이 동기간 대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일 평균 2건·2㎏ 규모 적발
26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총 325건, 329kg 상당 마약류가 국경 반입단계에서 적발됐다. 이는 하루 평균 2건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중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동기 대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적발 중량의 증가는 ‘kg 단위(1kg 이상)’ 대형밀수 증가에 크게 기인한 것으로, 특히 올해 들어선 건당 적발량이 1kg을 넘어섰다.
이는 ▲해외 대비 훨씬 높게 형성된 국내 마약가격에 따른 높은 밀수유인의 존재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마약수요로 인한 대규모 밀수시도 증가 등 요인으로 분석됐다.
주요 밀수경로는 ▲국제우편(165kg(50%)·149건(46%)) ▲특송화물(86kg(26%)·92건(28%)) ▲여행자(66kg(20%)·81건(25%)) ▲일반화물(12kg(4%)·3건(1%)) 등 순으로 집계됐다.
건수를 기준으로 하면, 여행자 마약밀수 증가세가 뚜렷한 반면 기존 비대면 밀수경로인 국제우편·특송화물 적발 건수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관세청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국제우편·특송화물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집중됐던 마약밀수 경로가 최근 여행자 대면밀수 방식으로 점차 전환하는 것으로, 코로나 이전 밀수형태로 회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마약류로는 ▲필로폰(140kg(43%)·69건(16%)) ▲대마(83kg(25%)·103건(24%)) ▲케타민(24kg(7%)·30건(7%)) ▲합성대마(21kg(6%)·37건(9%)) ▲MDMA(12kg(4%)·45건(11%))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필로폰 등 주요 마약류뿐 아니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클럽용 마약’이라 불리는 MDMA·케타민·야바(YABA) 등 외국인노동자의 수요가 많은 마약류의 적발 중량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사회 전반적인 수요저변 확대에 따라 상대적으로 투약이 용이한 마약류(알약 형태의 MDMA·야바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코로나 이후 비대면 밀수 증가와 맞물려 다크웹 등 음성적 온라인 거래를 통해 젊은층의 접근이 용이한 점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마약 출발국을 살펴보면 ▲미국(80kg(24%)·105건(31%)) ▲태국(80kg(24%)·40건(12%)) ▲라오스(39kg(12%)·11건(3%)) ▲베트남(32kg(10%)·54건(16%)) ▲중국(19kg(6%)·17건(5%)) 등 순이었다.
주요 마약류 출발국별 적발 중량이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동남아 국가들로부터의 밀수 적발량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진행된 한-태 양국간 ‘마약밀수 합동단속 작전’에 따른 글로벌 마약 공급망 차단 영향과 함께 동남아 국가가 주요 출발국인 마약류의 적발량 증가에 따른 결과라는 게 관세청 설명이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최근 하루 평균 2건, 2kg에 가까운 마약밀수 시도가 적발되고 있어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지난 2월 발표한 ‘마약밀수 단속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등 앞으로도 관세행정의 최우선 순위를 마약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데 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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