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자지원 혜택 이용땐 부담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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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평리동 협소주택 전경. |
[세계로컬신문 김수진 기자]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저비용 고효율 집짓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작아도 여기저기 효율적으로 만든 수납공간이 가득한 작은 집에 대중이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 똑똑하고 현명하게 내게 맞는 작은 집 짓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작은 집은 보통 자투리땅이나 다세대 건물을 세우고 남은 땅, 혹은 오래된 단독주택을 허물거나 리모델링해 짓는 경우가 많다.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요시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얼마 전 은퇴한 60대 김 모 씨도 부산 기장군 인근에 15평짜리 집을 지었다.
김 씨는 “부부 둘이 살 집인데 굳이 크게 지을 필요를 못 느꼈다”며 “작다 보니 냉·난방비도 적게 드는 데다 요즘 건축기술이 좋아 수납공간도 곳곳에 잘 만들어놔 무척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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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작나무로 제작한 계단. |
◆ 종류도 다양= 작은 집을 원하는 대부분이 부담 없는 가격과 빠른 공사기간을 원한다. 이러한 요구에 맞춰 등장한 다양한 주택 유형들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먼저 이동식 주택이 있다. 대지에 고정하지 않고 이동과 설치가 자유로운 집으로 제작방식이 간편해 공사기간이 짧고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완성해 차량으로 이동, 현장에서 설치한다. 비용이 적게 들고 차량 진입로만 확보하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또 기초공사 없이 집을 앉힐 수 있다. 단 설치 시 도로 사정을 감안해 폭이 3.5m를 넘지 않는 편이 좋고, 집을 놓을 장소와 연결된 도로 장애물을 미리 파악해놔야 설치에 어려움을 줄인다. 일반적으로 평당 300만원에서 350만원 정도의 시세다.
논과 밭 등 농지에 설치하는 농막은 농지법에 의해 농지전용절차 없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어 그린벨트 농지에도 놓을 수 있다. 진입도로가 필요 없고 6평 이하의 농막의 경우 신고만 하면 된다. 하지만 건축법 상 가설물설치신고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설치 전 소속 지자체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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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단 하부 수납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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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원하게 연출된 2층 욕실. |
컨테이너 주택도 인기다. 이미 만들어진 컨테이너를 활용한 주택이기 때문에 제작기간이 짧고 비용도 적게 든다. 통째로 옮길 수 있어 최근에는 집 마당에 창고나 손님맞이용 집으로 활용하는 이들도 많다. 단열이 좋지 않다는 편견이 있지만 최근 컨테이너 주택은 단열성을 어느 정도 갖추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공사 기간은 현장에서 2~3일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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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납을 극대화한 다용도실. |
◆ 세금혜택=협소주택 등 작은 집을 통한 리모델링 및 신축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들도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다. 서울시는 4층 이하 주택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하면 공사비의 80%이내에서 금리의 2%를 시에서 부담한다.
뉴타운 등 해제지역 또는 단독 및 다세대 주택 등이 밀집한 지역이 대상이다. 주택개량 및 신축비용 공사비 융자 신청이 가능하다. 기간은 거치기간 없이 5년 균등분할 상환한다. 지원 시기는 개량의 경우, 공사를 완공한 때에 융자금 전액 융자하며, 신축은 공사 착공 시 50%, 준공 시 50% 융자한다.
또 도시재생사업구역(주거환경관리사업구역+도시재생활성화구역) 내 주택 개량 및 신축비용 공사비에 대해 연 0.7% 금리로 융자신청이 가능하다. 기간도 3년 거치 10년 균등분할 상환이다. 융자지원 시기는 개량의 경우, 공사 완공한 때에 융자금 전액 융자하며 신축은 공사 착공 시 50%, 준공 시 50% 융자한다. 보다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서울시 주택개량상담에 문의하면 된다.
◆사례-대구 13평 협소주택=대구의 건축주 부부는 도심 속에서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 마당과 햇볕을 누릴 수 있는 집을 원하면서 집을 짓자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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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실에서 본 복도와 창고 다용도실. |
그런데 육아와 출퇴근이 부담 없는 곳을 찾다보니 도심에 부지를 마련할 수밖에 없어 땅 넓이는 104㎡(약 31평)에 불과했다. 시공과 디자인 계획을 맡은 인아크 건축회사는 1층은 13평, 2층은 9평인 주택을 구상하고 나머지 공간을 과감히 마당으로 하자고 건축주에 제안했다. 데드스페이스(버려지는 공간) 없이 잘 설계하면 생활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 본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대구 평리동 협소주택은 2층 규모로 마당까지 딸린 집이다. 철근콘크리트구조로 지어진 이 집의 첫 인상은 깔끔함 그 자체다. 드라이비트로 마감하고 리얼징크로 지붕을 꾸며 심플한 외관과 기능성까지 모두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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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넓고 환하게 설계된 1층 거실 전경. |
1층은 거실과 부엌, 다용도실을 만들어 공용공간으로 설계했다. 거실에는 픽스창을 둬 햇빛이 집 안으로 최대한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부엌에는 무광택 그레이톤의 싱크대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좁은 집을 넓게 쓰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천장에 매달린 형태의 식탁을 자체 제작해 공간을 넓어보이게끔 꾸몄고 계단 밑과 현관 옆 신발장 뒤 공간을 간이 창고로 만들었다. 또 소파 대신 낮은 수납형 의자를 설치하고 계단 하부에 수납공간을 뒀다.
개인공간인 2층에 놓인 아이방에는 복층 벙커침대를 만들어 공간을 위아래로 분리하고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게끔 만든 중정형 테라스를 부부침실 옆에 만들어 티 타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마당에는 접으면 주차가 가능하고 닫으면 마당으로 쓸 수 있는 6m 가까운 3단 접이문을 설치해 마당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건축개요= 위치 대구시 서구 평리동(제2종일반주거지역) / 구조 철근콘크리트 / 설계기간 2016년 4월 ~ 2016년 7월 / 공사기간 2016년 8월 ~ 2016년 11월 / 공사비용 1억5000만원(토지구입비 제외) / 대지면적 104㎡ / 건축면적 72.21㎡(1층 43㎡ / 2층 29㎡ / 테라스 6㎡) / 실시설계 원우건축사사무소 / 시공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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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넓게 확보한 식탁과 주방 모습. |
◆ 집 짓기 전 꼭 알아야할 상식
Q. 어디든 원하는 대로 집 지을 수 있나?
A. 건축할 땅이나 오래된 건물을 구입할 때는 일단 건축주가 원하는 층수와 면적이 가능한지 사전검토를 해야 한다. 정확히 알려면 담당 허가권자에게 직접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간혹 일반적인 건축 관련법에는 가능하지만 각 지역의 조례나 별도 관련 제약이 있어 불가능한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Q. 집이 작아지면 건축비도 줄어들까?
A. 흔히들 그렇게 생각하는데 소형주택을 짓는다 해도 건축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집을 지을 때 필요한 자재나 기술은 사이즈와는 상관없이 똑같이 적용된다. 오히려 작은 곳에 주택 요소를 집어 넣다보니 더 많은 공사비가 들 수도 있다.
Q. 안정적인 예산 책정은?
A. 건축회사마다 일반적인 평당 금액 차이가 있는데 비용 내용에 어떠한 것이 들어가는지 자세히 알아둬야 추후 추가공사비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처음에는 단가가 싼 것 같아도 별도 공사비가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건축주와 설계자의 디자인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채 시공사가 현장 시공편의만 보고 협의 없이 설계나 디자인 변경을 하는 경우가 있는 데 이 경우 추가 공사가 들어갈 수도 있으니 시공 중에 꼼꼼히 현장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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