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침체 장기화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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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화물차량들이 컨테이너를 싣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한국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난달 수출이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무역적자는 21억 달러(약 2조7,783억 원)로, 무려 15개월 연속 적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 무역수지 15개월 연속 적자 행보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잠정)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522억4,000만 달러(69조1,135억 원)로,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5.2% 줄어든 수치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 적자 전환한 뒤 8개월 연속 지난해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최장 기간 연속 수출 감소다.
이처럼 수출 감소가 장기화하는 배경에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수출이 급감(36.2%)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석유제품(-33.2%)·석유화학(-26.3%) 등 수출도 대폭 하락했다. 주요 15대 품목으로 분류된 이차전지(-4.9%), 자동차 부품(-0.7%) 역시 감소 전환했다.
다만 자동차(49.4%) 수출에서 선방한 가운데 양극재(17.3%), 일반기계(1.6%)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 수출에선 중국, 미국, 아세안(ASEAN), 유럽연합(EU), 중남미, 중동 등 6대 주요 지역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월 대중(對中) 수출은 100억 달러대를 회복했다.
지난달 수입은 14.0% 감소한 543억4,000만 달러(71조8,918억 원)로 집계됐다. 원유(-16.2%), 가스(-20.2%) 등 에너지 수입이 총 20.6% 줄어들었으며, 반도체·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했다.
이에 5월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누적 적자액은 271억7,000만 달러로 이미 지난해 적자 규모인 477억8,500만 달러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무역적자는 지난 1월 125억1,000만 달러로 최고점을 보인 이후 2월 52억7,000만 달러, 3월 46억2,000만 달러, 4월 27억2,000만 달러, 5월 21억 달러로 서서히 감소세로 접어드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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