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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쿠웨이트만 바닷길에 교량공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연륙교 전경 모습. (사진=현대건설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김범규 기자] 현대건설의 기술력이 걸프만 바닷길 36.1㎞를 이었다.
2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쿠웨이트만 바다 위 인공섬에서 걸프만 바닷길 36.1㎞를 가로지르는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준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비전 2035'실현의 초석으로 쿠웨이트만 남쪽 슈웨이크 항과 북쪽 수비야 지역을 잇는 이번 공사는 광화문에서 수원까지의 거리에 해당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여러 글로벌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수주에 성공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교량 명칭을 쿠웨이트 선왕인 셰이크 자베르 알사바의 이름을 인용했을 정도로 쿠웨이트의 최대 국책 인프라 사업이다.
이번에 진행한 전체 공사비 중 현대건설의 비중은 78%인 2조1,000억원으로, 1984년 리비아 대수로 이후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이번 사업의 규모는 총 연장 36.1㎞(해상27.5㎞, 육상 8.6㎞)의 해상교량, 약 33만㎡ 규모의 인공섬(남·북 각 1개소)과 건물 및 기계·전기·통신공사 등을 포함 한다. 공사기간은 66개월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방식으로 진행됐다.
프로젝트의 핵심인 주교량(Main Bridge) 중 해상 교량 부분의 340m 구간은 콘크리트와 강철로 합성된 주탑과 상판을 강철케이블로 연결해 지지하는 형식의 다리인 '비대칭 복합 사장교'로 건설했다.
또한 주교량이 사막의 고온과 해수, 강풍을 견뎌낼 수 있도록 각종 안전 시험도 진행했다. 해외 저명한 설계사와 주탑 모형 실험 등을 시행하고, 현대건설의 R&D 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유수 대학들과 풍동 시험을 진행해 교량의 안전성을 높였다.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1,800톤 PC 박스 거더를 FSLM 공법으로 설치하기 위해 플로팅 크레인(Floating Crane, 부선 크레인)과 런칭 갠트리(Launching Gantry, 특수 가설장비) 등 각종 특수중장비를 제작했으며, 수심에 따라 적합한 설치 방법을 적용해 공정을 진행했다. 해상 교량 중간에 축구경기장 약 13개 크기에 해당하는 약 33만㎡ 규모의 인공섬 2개도 조성했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공법과 최첨단 공정 관리 시행으로 쿠웨이트 환경청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현지 언론도 대대적인 보도를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사업으로 인해 쿠웨이트시티 도심에서 수비야 지역까지 1시간 10분 이상의 소요시간을 20분 정도로 단축할 수 있어 수비야 신도시 및 부비안 항만 개발을 통한 균형적인 국토 발전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국내외 다양한 장대 교량 공사경험과 기술력, 쿠웨이트 공사실적, 원가 경쟁력 등이 인정받아 이번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을 성공적으로 준공할 수 있었다"라며 "쿠웨이트를 넘어 세계에 현대건설의 역량을 널리 알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현대건설의 풍부한 장대 교량 시공 노하우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쿠웨이트 및 중동 지역에 추가 발주될 공사에서 기술경쟁력으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에서 진행된 준공식에는 쿠웨이트 셰이크 사바 알 아흐마드 알 사바 국왕을 비롯한 주요 정부 인사들과 이낙연 국무총리, 현대건설 박찬수 토목사업본부장 등 각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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