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세종연구원 공동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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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세종호텔에서 진행된 세종포럼에서 지영석 회장이 화상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세종대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영석 엘스비어 회장은 이번 세종포럼에 초청돼 특강을 진행했다.
11일 세종대학교에 따르면 세종대와 세종연구원이 공동으로 지난 10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진행한 세종포럼에서 지 회장은 ‘The Importance of Taking Risks’라는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이날 강연은 지 회장이 영국에 체류하는 관계로 실시간 화상으로 진행됐다.
엘스비어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창립된 430여 년의 역사를 가진 학술 전문 출판사다. 지난 2020년 기준 4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으며, 세계 24개 국가에 지사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지 회장은 “전문 저널의 25% 정도가 엘스비어에서 나온다”며 “엘스비어는 세계 전문 서적 출판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 1996년부터 전자 저널 서비스를 시작해 출판계 흐름을 선도하는 출판사로 평가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엘스비어 정도의 출판사는 업계의 스탠다드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화학 데이터베이스 ‘Reaxys’를 비롯해 세계 최대 규모의 논문 초록·인용 데이터베이스 ‘Scopus’, 세계 최대 온라인 원문 데이터베이스 ‘ScienceDirect’ 등의 솔루션을 엘스비어가 내놓은 이유다.
이런 전통과 규모가 있는 엘스비어 회장에 처음으로 동양인이 선임된 것이다.
이에 대해 지 회장은 “저의 멘토인 브론손 잉그람 회장은 항상 돈보다 사람을 중심에 놓으라고 이야기했다”면서 “아멕스를 택한 것도 당시 회장이 배울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 회장은 당시 2년 간 회장 비서실에서 근무했고, 이후 6년 동안 멕시코·프랑스·싱가포르 등에서 일했다. 27살 나이에 전무직에 올라 개인금융을 총괄했다. 사람을 배우러 간 곳에서 능력까지 인정받은 셈이다.
그러다가 1992년 지 회장은 ‘탄탄대로’가 보장된 아멕스를 과감히 떠났다. 잉그람 마이크로(Ingram Micro)라는 IT 유통 기업에 ‘견습 사원’으로 들어갔다. 연봉은 아멕스에서 받던 연봉의 17%에 불과했다. 남들이 보면 ‘미친 짓’이라고 했을 만한 선택이었다.
지 회장은 “내 인생의 멘토인 브론손 잉그람 회장이 나를 불렀다”며 “일을 배우려면 밑바닥부터 해야 한다고 해서 견습사원으로 입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 회장은 “중학교 시절 홀로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 입학 시험에서 영어를 0점 맞을 정도로 유학 준비가 안 됐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프린스턴 대학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며 “대학선택의 기준은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 룸메이트인 존 잉그람의 아버지 브론스 잉그람의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다. 브론스 잉그람은 나의 멘토이자 미국의 양아버지”라며 “당시 미국 50위 안에 드는 사업가였다. 식사 자리에서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나의 물음에 잉그람은 ‘직업을 고를 때는 그 직업의 종류, 직책, 회사 명성, 보수 다 중요하지만, 이 회사에서 누가 당신의 멘토가 돼 줄 수 있느냐, 당신의 후원자가 돼 줄 사람이 있느냐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 회장은 “나의 멘토인 잉그람 회장의 조언대로 남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했고, 평탄한 길보다는 모험을 선택했다”며 “리스크를 감수하고 도전한 결과 지금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진로와 꿈에 대한 고민이 있는 청년들에게 먼저 다가가 그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 전 세계 700여 명의 학생을 멘토하고 있다.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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