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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코로나19 중증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 수가 17일 만에 200명대 아래로 내렸으나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병상 부족 문제가 심화되면서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 재확산 초기 대비 17배 급증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54명으로 하루 만에 31명 더 늘어났다. 이들은 인공호흡기나 산소마스크,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ECMO) 등을 이용해 치료받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된 환자를 말한다.
문제는 폭발적인 속도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1일 104명을 기록하면서 100명대를 넘은 뒤 사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8월 재확산 초기인 그달 중순 10명 선을 보이더니 약 보름 만에 17배 이상 치솟은 셈이다.
코로나19 중환자는 지난달 19일부터 일별로 12명→12명→18명→24명→29명→31명→37명→42명→46명→58명→64명→70명→79명→104명→124명→154명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부터 연속 20명대로 늘어난 데 이어 3일 30명대로 확대됐다.
이같은 중환자 수의 빠른 증가는 전문가 예상까지 뛰어넘고 있다.
앞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매일 300명 수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지속 발생할 경우 9월 3일까지 중환자는 최대 130명 나올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신규 확진자가 통상 일주일에서 열흘 내 상태가 악화되는 경향으로 미뤄 방역당국은 일단 이번 주말까지는 위‧중증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3명 등 사망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이들 중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 확보가 우려된다. 중환자 병상이 부족하면 시설이 미비한 일반 병실에서 치료받다 사망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즉시 가용한 중환자 병상은 9개에 불과하다. 서울 52명, 경기 33명, 인천 6명 등 수도권에만 중환자 73.4%(91명)가 집중된 상황으로, 전체 병상 306개 가운데 97%가 이미 가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위를 전국으로 넓혀도 전국 중환자 치료 병상 511개 가운데 즉시 가용 가능한 병상은 43개에 그친다. 전북‧전남‧대전‧충남‧강원 지역엔 아예 없다.
최근 신규 확진자 10명 중 4명이 위·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60대 이상 고령 환자라는 점에서 선제적인 병상 확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는 전날 총 1,054억 원을 투입해 이달 내로 110개, 연말까지 103개, 내년 상반기까지 총 496개 병상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원’을 지정하고, 이곳에선 코로나19 중환자만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을 제공한다. 이에 따른 병원 손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보상과 함께 충분한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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