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실적 전 세계 1위
LNG선 등 고부가 친환경선박 사실상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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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조선업이 지난달에도 수주실적에서 전세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 LNG운반선 모습.(사진=대우조선해양)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사 갈등 등 위기에도 한국 조선업계가 흔들림 없이 세계 1위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중 절반 이상을 수주하는 등 압도적 영향력을 과시했다.
◆ 전세계 수주량 55%, 수주액 57% 점유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조선시장에선 72척, 표준화물선환산톤수(CGT) 기준 총 211만CGT(53억 달러)의 선박이 발주됐다.
종류별로는 ▲컨테이너선 17척(전량 8,000TEU(20피트 표준 컨테이너 크기 단위) 이하 중소형) ▲탱커 16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2척(전량 대형) ▲벌커 11척 ▲기타 16척 등이다.
이 중 한국은 지난달 19척, 총 116만CGT(30억 달러)를 수주하는 데 성공, 수주량 기준 55%, 수주금액 기준 57%를 점유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경쟁국인 중국은 수주 척수 37척으로 최다를 기록했으나, 수주량(30%)과 수주금액(29%)에서 우리나라에 크게 못 미쳤다.
우리나라는 ▲LNG운반선 12척 ▲컨테이너선 3척(1800TEU 피더급) ▲탱커 3척 ▲여객화물겸용선 1척 등을 수주했다. 이는 전 세계 LNG운반선 발주물량 전량과 친환경선박 발주물량의 81% 수준으로, 사실상 전 세계 수주시장을 독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조선사의 지난달 말 기준 수주잔량은 3,586만CGT로 전년 동월(2,850만CGT)에 비해 26% 증가하며 전 세계 수주잔량 증가율(9.2%)을 대폭 상회했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선가지수, 1988년 1월 선박 건조 비용을 100으로 했을 때 비교시점의 선박 건조 비용을 나타낸 값)는 2020년 11월 코로나 영향으로 저점(125.06)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선가지수는 161.57로 2020년 12월 이후 20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또한 대형 LNG운반선의 평균 선가는 척당 2억3,600만 달러로,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째 신고가를 경신한 수치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선박 수요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LNG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친환경선박 및 LNG운반선 중심의 국내 수주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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