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생활권 인접 상권은 매출 상승·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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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로 인한 외출자제로 음식 배달이 증가해, 주거지역 골목상권의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지난해 터진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서울시내 골목상권 10곳 중 6곳은 코로나 이전 대비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거지·생활권에 가까운 골목상권 10곳 중 4곳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이 상승했거나 유지됐다.
서울시는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 정책연구센터와 함께 서울시내 전체 총 1,009개 골목상권의 월 평균 매출 빅데이터(신한카드 매출데이터 기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 대비 골목상권 총 매출은 약 2조 원에서 1조6,000억 원으로 19.6% 감소했고, 월 평균 점포당 매출도 1,900만 원에서 1,700만 원으로 13.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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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골목상권 빅데이터 분석표. (그래프=서울시 제공) |
골목상권 중에서도 월평균 매출액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큰 상권과 매출액에 큰 변동이 없는 상권이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가 상권에 따라 다르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골목상권 10곳 중 6곳(58.7%)은 매출이 하락한 반면, 4곳(41.3%)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매출이 상승했거나 유지하고 있었다.
매출이 상승했거나 매출을 유지한 '선방' 골목상권은 417개소로, 서울시 골목상권의 41.3%였다.
금천·은평·동대문·양천구 등 주로 외곽에 위치하고 주거지가 밀집한 자치구인 선방 골목상권의 평균 매출액은 약 1,928만 원(2019년10월)에서 2,086만원(2020년12월)으로 8.2% 증가했다. 이 골목상권은 전반적으로 급격한 매출액 감소를 경험하지 않았거나, 일시적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더라도 단기간에 회복했다.
매출액 감소가 상대적으로 컸던 '충격' 골목상권은 592개소(58.7%)로 마포·용산·종로·광진·중구 등 도심 또는 도심과 인접한 자치구로 평균 매출액은 24.5% 감소했다. 1~3차 확산시기에 급격한 매출감소를 겪은 후 회복이 더디거나, 회복하지 못한 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여 코로나19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선방 골목상권은 소매업 비중이 41.5%로 가장 높았고 충격 골목상권에서는 외식업 비중이 65.3%를 차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자발적인 외출 자제로 외식 중심 소비가 위축되고, 특히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심과 직장인 중심의 외식활동이 많았던 업무중심지역의 골목상권에 타격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식자재를 구입해서 각 가정에서 조리해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식자재를 판매하는 소매점포의 매출은 큰 변화가 없었다.
또한, 가구·휴지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소매점포가 많은 골목상권도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입었다.
선방 골목상권의 서비스업(47개) 중 비중이 높은 상위 업종은 복권방, 미용실, 세탁소, 건축물청소, 예술학원, 자동차수리였고, 외식업 10개 업종 중 비중이 높은 상위 3개 업종은 순서대로 치킨전문점, 제과점, 패스트푸드점이었다.
모두 포장과 배달이 용이한 업종으로, 다른 외식업종에 비해 위기대응이 수월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분석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비자의 이동이나 소비 행태에 따라 업종 간의 등락이 있었고, 등락 업종에 따라 골목상권을 재평가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을 위해 이번 분석결과를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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