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경비 출처 불분명, 참석자 “뭔 돈을 내?”
![]() |
| ▲지난 3일 보궐선거 사전투표 둘째날, 경찰이 김제시 한 관광버스에 올라타 조사를 펼치고 있다. |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전북에서 유일하게 4·7 보궐선거를 치르는 김제시에서 사전투표일 운행된 한대의 관광버스가 여러 의혹을 낳고 있다.
한 단체 야유회라고 주장한 당일치기 이 모임은 사전투표일 이뤄졌고 참석자 상당수가 보궐선거 지역 유권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통·반장도 포함됐다. 여행 경비 출처가 석연치 않은데다 4·7 보궐선거 본 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 지역위 A 특별위원장이 버스 출발 전 올라타 이들을 배웅했다.
지난 3일 오전, 김제시 한 주차장에 모인 사람들이 빨간색 대형 관광버스에 올라탔다. 흔한 야유회에서 볼 수 있듯 음식 등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이는 흰색 스티로폼 박스들도 실렸다.
버스 출발 전 깔끔하게 차려 입은 한 여성(A씨)이 탑승했고 8분여 후 내렸다. 그는 민주당 김제부안지역위원회 모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참석자와 경찰 등에 따르면 모임을 추진한 사람은 4·7 보궐선거 김제시의원 나선거구 지역구인 검산동에서 통장을 맡고 있는 박 모씨였다.
총 23명이 탑승한 관광버스는 전남 영광군의 백수해안도로와 법성포를 둘러보고 버스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고창 선운사와 부안 격포, 새만금 방조제 등을 거쳐 16시 23분께 김제에 도착했다.
음주까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제에 도착한 후 구급차가 출동했고 모임 관계자는 “한 참석자가 술에 취해 넘어져 다쳤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일주일 전(3월 26일) “봄맞이 기간 동안 단체·장거리 여행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며 버스 내 취식 금지 등 봄철 나들이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했다.
관광버스 운행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경찰은 관광버스가 도착하자 현장상황을 카메라로 확보하고 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수거했다.
경찰은 현재 신고인 진술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배웅했던 더불어민주당 지역위 A 특별위원장은 세계로컬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인솔자가 아는 분 이라서 비가 내리는데 무사히 다녀오시라고 인사했다”며 “개인 자격으로 장애인분들이 먼 길을 간다고 해 걱정이 돼 찾아갔다”고 말했다.
A 위원장을 통해 인솔자 박 모씨에게 연락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
지역언론사 ‘김제뉴스’는 “‘이번 야유회는 자신이 맡고 있는 (장애인 관련단체) 김제지회 운영위원과 일반회원, 그 가족들을 위한 것’이라며 ‘1~3만원까지 회비를 걷었고 일부는 지인들에게 후원을 받아서 경비를 처리했다. 야유회는 선거운동 차원이 아니다’”고 해명한 박 씨와의 통화를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버스에서 내린 한 참석자에게 기자가 ‘돈(회비)을 얼마나 냈느냐’고 묻자 “뭔 돈을 내?”라고 답했고 다시 ‘돈 안냈어요?’라고 묻자 “네 안냈어”라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 2명도 “회비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소개해 줘서 따라왔다. 버스에서만 있었다”며 “검산동에 산다”고 말했다.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이다.
논란은 투표를 코 앞에 둔 사전투표일 선거구 주민들 상당수와 통·반장이 포함된 관광이란 점. 거기에 출처가 불분명한 여행 경비, 방역지침 위반 여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전세버스 내 취식금지 등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 이 관광버스가 운행 했다는 것.
결국 관광버스의 정확한 운행 배경이 여러 의혹들을 풀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와 경찰의 조사결과에 지역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