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코로나 리스크’ 사실상 방치
 |
▲ 2020 도쿄올림픽이 23일 오후 개회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일본 아베 전 총리마저 자국 코로나19 폭증세에 따른 무관중 진행을 빌미로 불참을 선언하는 등 각종 잡음으로 전 세계로부터 이미 실패한 올림픽으로 낙인찍힌 도쿄올림픽이 오늘(23일) 개막한다. 이날 일본 전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서며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 日 매체 “분단·불식 자리한 이상한 올림픽”
이날 일본 NHK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397명으로 이미 5000명 선을 초과했다. 이는 지난 5월 20일 5,712명을 기록한 이후 최다치다. 대회가 치러지는 도쿄도로 한정하면 1,979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 가운데 올림픽 관계자도 12명 늘어나 지금까지 총 87명이 확진됐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2일 도쿄도에 긴급사태를 선언했으나 확산세는 날로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올림픽 종료 시점인 내달 초 도쿄에서만 확진자가 3,000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이 진행 중인 흐름에서 일본 정부의 안일한 방역대책이 세계적인 감염병 위기를 더욱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선수 및 대회 관계자가 올림픽 이후 지구촌 곳곳으로 흩어지면서 팬데믹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게다가 일본 내 여론의 압도적 다수가 올림픽 취소를 동의한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올림픽 강행이 애초부터 무리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다만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중도 취소의 불씨는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일본 측의 허술한 방역 조치는 개막식을 앞두고 치러진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음성 판정을 받은 밀접접촉자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한 것.
전날 열린 일본과 남아공 간 남자축구 조별예선 경기에서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남아공 일부 선수가 음성 판정을 받고 경기에 나섰다. 앞서 남아공 축구대표팀 선수 2명과 관계자 1명이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밀접접촉자 수는 18명에 달했다.
잠복기를 감안하면 14일의 격리기간을 거쳐야 함에도 이들 밀접접촉 선수는 경기 2시간 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곧장 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사히 신문은 “도쿄는 감염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의료 압박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국적과 속성을 묻지 않고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분단과 불식 속에서 막을 여는 이례적이며 이상한 올림픽”이라면서 “원래대로라면 기대에 가슴이 뛰는 때일 테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가세했다. (올림픽) 중단·중지(취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대회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미 1년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은 우여곡절 끝에 이날 오후 8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부분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개최지인 도쿄도에는 내달 22일까지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 상황이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