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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아파트 규제 강화로 오피스텔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위례신도시 한 오피스텔이 보이고 있다. 기사 특정내용과는 무관.(사진=카카오맵 갈무리)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내 시중 유동자금이 1,000조 원에서 최대 3,000조 원까지 추정된 가운데, 최근 정부의 부동산, 특히 아파트 시장 규제 강화로 갈 길 잃은 자금이 오피스텔로 몰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주거형’ 오피스텔이 최근 청약시장에서 수 만 개의 통장을 끌어모으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책이 아파트에 쏠린 데다 기준금리까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빚어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 ‘아파트 못지않은’ 설계‧상품성 주효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대전 유성구 도안신도시에서 분양한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도안’은 총 392실 모집에 8만7,397명이 몰리며 평균 222.95대 1의 고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4일 만에 완판됐다.
지난 6월 부산 해운대구에 공급된 ‘해운대 중동 스위첸’ 역시 평균 93.01대 1의 경쟁률로 계약 3일 만에 100% 완료됐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이 따로 필요없고, 청약 당첨 후에도 주택 보유 수에 포함되지 않아 ‘다주택자’ 규제를 피할 수 있으며, 재당첨 제한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한 법률상 주택에 포함되지도 않아 정부 대출규제에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아울러 아파트와 비슷한 설계‧상품성을 갖췄다는 점도 주거형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 급상승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특히 과거와 달리 4베이나 판상형, 안방 드레스룸, 현관창고, 테라스 등 아파트 못지않은 설계가 도입됐고, 커뮤니티시설이나 최첨단 시스템 등도 적용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같은 입지에서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이 동시에 청약접수를 진행한 결과 오피스텔 청약경쟁률이 아파트를 뛰어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오피스텔의 경우 60실 모집에 8,702명이 몰려 145.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아파트는 10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789명이 몰려 평균 46.9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다음달부터 수도권‧지방광역시 민간택지에서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의 전매제한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로 연장됨에 따라 주거형 오피스텔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아파트 투자가 주춤하면서 주거형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설계나 상품성 측면에서도 아파트 못지않은 장점이 부각되면서 아파트 대체 주거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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