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고농도 이후 평소보다 비행 시각 1.7배 증가
 |
▲미세먼지의 높은 농도로 꿀벌이 꿀을 찾는데 힘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갈무리) |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가시거리가 짧아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사람뿐 아니라 꿀벌에게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사가 발생하기 전과 후의 꿀벌 비행시간을 추적 조사해 본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1㎍/㎥ 증가했을 때, 꿀벌이 꽃꿀을 얻기 위해 식물을 찾는 시간이 32분 증가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꿀벌의 평균 비행시간은 황사 이전에는 45분이었으나, 고농도 이후에는 77분으로 평소보다 비행 시각이 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사 발생 이후에도 꿀벌의 길 찾기 능력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비행시간이 평균 71%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황사의 발생과 상관없이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가 꿀벌의 비행 시간 증가와 매우 유의한 상관이 있음을 전 세계 처음으로 밝힌 결과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에 초미세먼지 고농도가 빈번한 봄철에 꿀벌의 정상적인 채밀 활동에 영향을 줘, 벌꿀 생산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
▲RFID가 표신된 꿀벌.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갈무리) |
이번 연구는 중국 북경식물원에서 지난 2017년 4월 27일~5월 7일 꿀벌 400마리에게 무선주파수식별장치(RFID)를 표식한 뒤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 전후 꿀벌의 비행시간을 비교한 결과로, 국제 저널(Ecology and Evolution)에 2021년 1월 23일 온라인에 게재됐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전국에 설치된 산림 미세먼지 측정넷은 20개소 60지점”이라며 “이곳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 산림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