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에게는 주소가 없다네
시인 차 옥 혜
시인은 떠돌이
시를 만나기 위하여
날마다 길을 가는
떠돌이 시인에게는 주소가 없다네
길을 가다 마음이 울리면
시 한 편 얻기도 하지만
가도 가도 시를 못 만나
고달파 숨막혀도 길 멈추지 못하는
떠돌이 시인에게는 주소가 없다네
탄생, 빛, 아름다움, 향기, 기쁨만 아니라
죽음, 어둠, 미움, 슬픔도 함께
보이는 것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도
들리는 소리만 아니라
들리지 않는 소리까지
함께 버무려 희망을 빚은
아무도 본일 없는 시를 찾아가는
떠돌이 시인에게는 주소가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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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약력 전주 출생,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문창과 졸, 1984년「한국문학」신인상 등단, 경희문학상, 산림문학상 수상, 시집 『깊고 먼 그 이름』『말의 순례자』 외 다수와 시집 숲 거울 2016년 <세종도서문학> 나눔도서 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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