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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분기 자영업자 대출금액이 전 분기 대비 약 10조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거리 내 폐업한 매장에 대출 관련 전단지가 부착돼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기업·자영업자의 은행 등 금융권 대출액이 전분기 대비 42조7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은 동기간 9조4,000억 원 늘어난 가운데, 수출호조 등 경제지표 개선에도 코로나19 확산 속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여전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 부동산업 대출 폭증 “사상 최대 증가폭”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제조업·서비스업·건설업 등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478조5,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42조7,000억 원(3.0%) 증가했다.
이는 지난 1분기(42조1,000억 원)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2분기(69조1,000억 원) 이후 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1년 전에 비하면 150조3,000억 원(11.3%) 증가한 셈이다.
기업별로 보면 법인기업은 672억 원으로 집계돼 전분기 대비 12조5,000억 원(6.3%) 늘었다.
특히 자영업자를 뜻하는 비법인기업의 경우 서비스업·숙박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대출금이 급증하며 전분기에 비해 9조4,000억 원(10.5%) 늘어난 418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구분으로 먼저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동기간 945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대비 33조7,000억 원(14.9%) 늘어난 수치로, 지난 1분기(31조1,000억 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도·소매업이(8조 원), 숙박·음식점업(2조6,000억 원) 모두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업에선 12조1,000억 원(12.8%) 증가한 307조6,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전체 서비스업 대출 확대를 주도한 것으로 평가됐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 서비스업 대출은 상업용 부동산 임대업의 시설자금 투자가 크게 늘면서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도·소매업은 일부 소형·소매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2분기 코로나 확진자수가 감소함에 따라 업황이 개선되면서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대출 가운데 주로 자영업자가 집중된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비중은 31.1%로, 이중 자영업자는 약 19%로 추산됐다.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의 대출금 규모는 293조9,0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예금은행 대출금은 198조8,000억 원, 비예금은행(새마을금고·상호저축은행 등) 대출은 95조1,000억 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예금은행 대출금 중 법인기업 대출은 92조5,000억 원(46.5%), 비법인기업은 106조3,000억 원(53.5%)이다. 비은행예금기관은 집계가 되지 않아 실제 이를 포함할 경우 자영업자 대출은 106조 원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대출은 전분기 대비 4조9,000억 원(1.2%) 증가한 404조8,000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조6,000억 원(4.0%) 늘어난 셈이다. 인건비 등 사업 운영에 쓰는 운전자금 대출액은 871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21조8,000억 원(10.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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