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산지수 ‘1’ 넘겨…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도 위험
 |
▲ 서울 중구 한 임시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15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82명으로, 사흘 만에 300명 대로 내려앉았으나 주말 검사량 감소 등 영향으로 여전히 확산 일로에 놓인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감염병 확산 관련 모든 수치가 최근 크게 악화되면서 앞선 전문가 지적대로 4차 대유행이 다가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아직 3차 유행이 진행 중인 것’이라며 4차 대유행 가능성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 각종 방역 지표 악화…경각심 가져야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4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보기에 아직 섣부르다”면서 “갑자기 확진자가 증가한 게 아니라 등락이 반복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3차 유행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3차 유행이) 마무리된 뒤 안정기를 지나 4차 유행으로 진행돼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우리(중수본)가 볼 때 아직 3차 유행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윤 반장 발언은 앞선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의 전날 브리핑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반장은 전날 “지난 8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를 유지하던 3차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그럼에도 3차 유행의 재확산이라든가 4차 대유행의 시작 등 표현상 차이가 아닌 최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본질적 상황에 문제가 제기된다. 당국은 연일 ‘경각심을 가져달라’는 주문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 완연한 봄 기운에 맞물려 국민적 이동량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오랜기간 억제됐던 긴장감 또한 완화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심리는 최근 들어 급격히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코로나19 방역 관련 수치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먼저 1인당 감염세를 확인할 수 있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어서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감염재생산지수는 1.07로, 전주 0.94 대비 크게 올랐다. 이 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각각 뜻한다.
해당 지수가 1 미만으로 유지되다가 최근 1을 초과함에 따라 현재 유행 상황이 장기간 이어진 3차 유행이 지나고 정체기를 거쳐 4차 유행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의견도 제기된 상태다.
이외 주요 방역 지표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최근 일주일 간 국내 감염 신규 확진자 수는 일평균 428명에 달한 가운데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를 훨씬 웃도는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그 전주 371명 대비 56명 수준 늘어난 것으로, 확산세가 악화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취약층인 고령층(60대 이상) 환자의 증가세도 눈에 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전체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은 114명 꼴로, 직전 한주(83명) 대비 31명가량 늘어났다.
국내 신규 확진자 추이는 이날 0시 기준 2주(3월 2일~15일)동안 ‘344→444→424→398→418→416→346→446→470→465→488→490→459→382명’으로 300~400명 대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역별로 수도권에서는 물론 비수도권도 최근 확산세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최근 1주간 수도권의 일평균 확진자 수는 300명대 초반을 이어간 가운데, 울산‧진주 사우나발 영향으로 비수도권에서도 같은 기간 100명 대, 세 자릿수로 올라선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감염병 전문가 일각에서는 지난 1년 간의 코로나19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3~4월 봄 대유행’을 예측하기도 했다. 지난달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수학적 모델링 결과 3월~4월 기간 일일 확진자가 최대 2,000명에 달하는 4차 대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오는 28일까지 연장했다. 다만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의 예외 사항으로 결혼 전 상견례와 6세 미만 영·유아 등을 새로이 추가했다. 또한 기존 결혼식·장례식처럼 돌잔치 역시 사적모임 금지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수도권에서도 99명까지 참석할 수 있도록 조치가 완화됐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