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25명 변이 발견…해수욕장 이용객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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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진행 중인 가운데 제주 여행객 수가 급증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한 달여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전한 확산세에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제주 방역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일주일 새 제주도에서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에 무려 25명이 무더기 감염됐지만, 여행객 증가세는 멈추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봇물 터진’ 휴가철 여행 심리…상황 악화 우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도내 12개 지정 해수욕장 이용객은 지난달 1일 개장 이후 누적 52만4,22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36만4,792명 대비 무려 43%나 늘어난 수치다.
제주 함덕해수욕장을 제외한 모든 해수욕장에서 이용객은 늘어났다. 다만 아직 휴가철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해수욕장별로 같은 기간 이용자 수는 ▲함덕해수욕장 13만4,500명 ▲이호테우 6만4,350명 ▲중문색달 6만1,227명 ▲협재 5만3,685명 ▲곽지 5만2,410명 등으로 파악됐다.
해수욕장 특성상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수칙 준수가 느슨해질 수 있어 감염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 타지 여행객의 현지 감염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제주 게스트하우스 3곳에서 술 파티 등을 통해 이용객 등 15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들 확진자 대다수는 2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5인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된 제주에 6명의 관광객이 함께 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발견됐다.
제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주서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현지 확진자 3명 가운데 1명은 외부에 의한 감염 사례였다. 7월 확진자 487명 중 160명(32.8%)이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타지역에서 입도한 확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델타형 등 변이 확산세가 거세진 것도 큰 우려를 낳는다. 지난 7월 27일~8월 2일 기간 알파형 8명, 델타형 17명 등 일주일 새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만 무려 25명에 달했다. 제주도 누적으로는 총 177명이다.
역학적 연관성을 고려하면 지난 2월 이후 제주에서 주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총 400명에 이른다. 이 기간 확진 판정을 받은 1,261명 가운데 31.7%가 변이 바이러스 확인자 또는 역학적 연관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은 이렇지만 이달 더 많은 여행객이 제주로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제주도·제주관광공사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여름시즌 제주여행 계획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여름 제주여행을 계획하는 시기로 ‘7월’과 ‘8월’을 선택한 비율이 각각 14.2%와 85.8%로 나타났다. ‘8월 계획’ 응답률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국내 4차 대유행이 지난달 초 본격화한 것에 비춰보면 국내 여행객 상당수가 제주여행 계획을 이달로 미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및 백신접종 시작으로 인한 감염에 대한 피로감, 이에 따른 느슨해진 방역 심리가 이같은 여행수요 급증에 부채질을 한 것으로 보인다.
봇물 터진 국민들의 여행 심리에 방역당국도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제주 방역당국은 “물 밖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원칙”이라며 “개인별로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부탁드린다”는 원론적 수준의 입장만 되풀이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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