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골조 등 미리 확인 가능
부실시공·하자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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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고분양가 논란에도 후분양 아파트에 수요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자 수만 명이 몰리는 등 이른바 ‘후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공정률 최대 80% 시점 분양 진행
20일 양지영 R&C연구소에 따르면 이달 초 진행된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는 앞선 분양가 논란에도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총 401가구 모집에 5,626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1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완판했다.
총 771가구의 후분양 단지인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3,963만 원에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와 시스템에어컨 등 각종 옵션이 포함됐지만, 상도역 초역세권 신축 ‘상도역 롯데캐슬파크엘’의 최근 실거래가 13억 원 대비 비싸다는 우려가 있었다.
앞서 지난달 후분양으로 진행된 호반건설의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 역시 청약 경쟁률 82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 170가구 모집에 무려 1만3,996명이 청약한 셈이다.
지난해 광주 화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와 올해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에 이어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무량판 구조’ 아파트 사태까지 아파트 안전 관련 불감증이 심각해지면서 후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후분양 아파트는 공정률이 60~80% 이상 진행된 시점에 예비 수요자가 해당 아파트를 확인하고 분양받을 수 있다.
지하주차장이나 아파트 골조가 세워진 이후 분양이 이뤄지기 때문에 부실시공이나 하자 등 문제가 생길 확률이 선분양 아파트에 비해 낮은 편이고, 공사비 인상에 따른 입주 우려가 선분양에 비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후분양 아파트는 건설사가 먼저 사업 자금을 조달해 짓는 만큼 대체로 분양가가 비싸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최근 아파트 부실시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높은 분양가로 책정된 후분양 아파트에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도 1순위에서 평균 3.83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은 8가구 모집에 291명이 몰린 59㎡B 타입으로 3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경기 용인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전용면적 84㎡ 기준 12억 원 이상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다.
효성중공업이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에 짓는 ‘해링턴 다산 플레이스’도 1순위 청약에서 206가구 모집에 709개의 통장이 몰려 3.4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분양가 상승은 청약 경쟁률에 악재로 작용한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 철근누락 등 최근 선시공 아파트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후분양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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