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 변화·인구 수 감소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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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재자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픽사베이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난해 혼인 건수가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 4년 연속 바닥을 기고 있다. 이미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이같은 ‘결혼 기피’ 흐름은 장기간 누적된 혼인 관련 사회적 가치관 변화 및 결혼적령기 인구 감소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 “초혼 연령도 늦어져”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로, 지난 2019년부터 4년째 역대 최저치를 지속 경신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 역시 3.7건으로. 전년 대비 0.1건 줄면서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다만 감소 속도는 완화된 양상이다. 혼인 증감률은 2019년 -7.2%, 2020년 -10.7%, 2021년 –9.4%를 기록했으나 작년에는 –0.4%를 기록, 둔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25~49세 연령이 줄어드는 등 인구구조 영향으로 혼인 건수가 감소되고 있다”며 “사회조사 결과에서도 결혼에 대한 ‘해야 된다’, ‘하는 게 좋다’라는 견해의 비중이 20대 57.7%에서 2022년 35.1%로 줄어든 것을 보면 ‘결혼을 해야 한다’는 가치관의 변화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전년 대비 각각 0.3세, 0.2세 상승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3.9세, 여자는 4.3세 높아진 셈이다.
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연령별 혼인율의 경우 여성은 30대 초반이 41.3건으로 가장 높았고 20대 후반이 35.7건으로 뒤를 이었다. 남성은 30대 초반이 40.3건, 30대 후반 20.9건, 20대 후반 20.4건 순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처럼 혼인율이 낮아지고, 혼인 연령도 늦어지게 되면 결국 저조한 출산율로 이어져 저출산 경향이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출생아 가운데 결혼 후 5년 이내 출산이 2022년 기준 72.5%에 달했다”며 “혼인이 줄어들면 아무래도 출산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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