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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정 시인 |
해가 지면 돌아간다
시인 김 소 정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간다
저녁을 안아 주는 집으로
물고기는 물의 미세한 파동으로
물속의 집으로 돌아가고
박쥐는 초음파 소리로
어두운 동굴로 돌아가고
새들은 둥지를 기억하고
나뭇가지에서 지친 날개를 접는다
해가 지면
문득, 잊고 있던 집이 우리를 부른다
길과 길이 꼬리를 물고 왔던 곳으로
거슬러 오르는 집으로 가는 저녁 불빛들
일상의 시작도 집이요 끝도 집이다
사과나무가 자라는 집이 저 멀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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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력
충남 홍성 출생. 월간 「문학세계」 신인상 등단. 시집 『유월의 숲』 공저 『마섬에 바람이 분다』, 『하늘비 산방』 등 다수. 당진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 호수시문학회원으로 작품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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