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고 두 배 증액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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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종 교수.(사진=세종대)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세종대학교 김대종 경영학부 교수는 “환율급등과 외환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가장 시급하다”며 “외환보유고를 두 배 증액해야 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업무는 미국의 6조 달러 환수로 인한 긴축발작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서둘러 한미와 한일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12월까지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리고, 2023년에는 4.5%까지 인상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폭등과 물가인상, 중국봉쇄, 미국 달러환수 등으로 국제금융위기가 임박한 만큼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2022년 6월 GDP 대비 외환보유고 비중을 보면 한국은 27%에 그친다. 스위스 139%, 홍콩 134%, 싱가포르 102%, 대만 91%, 사우디아라비아 59% 등으로, 스위스는 GDP가 한국의 절반도 채 되지 않지만 외환보유고는 두 배 많다.
김 교수는 “1997년 외환위기 때 대만은 GDP 91% 외환보유고 비축으로 위기를 넘겼다”면서 “자주국방처럼 외환시장도 우리가 자력으로 한국경제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제조업 세계 5위, GDP 세계 9위로 경제대국으로 불린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원화가 결제되는 비율은 0.1% 이하로 30위권에 불과하다. 정부가 경제의 혈액인 금융을 육성하지 않은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에 김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 때도 환율이 1,600원으로 상승하면서 위험했다”면서도 “당시 강만수 기재부장관의 미국 방문과 강력한 요청으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안정됐다. 그 때는 한일 통화스와프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외환위기를 방어할 두 개의 방어막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1,300원 환율상승이 국제금융 위기의 가장 좋은 신호”라며 “2022년 7월 14일 환율은 1,320원까지 상승했다. 터키는 환율이 두 배 올랐고 기준금리는 15%다. 아르헨티나는 9번째 외환위기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6월과 7월 미국 기준금리 0.75% 연이은 인상으로 전 세계에 풀린 6조 달러가 환수된다”며 “한국은 2008년과 같은 국제금융위기를 겪지 않으려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가 진단한 한국 외환시장의 문제점과 대안이다.
먼저 한국 환율이 1,320원에 육박하면서 외환시장은 심각한 상황이다. 2022년 단기외채비율도 34%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난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도 단기외채 비율이 올라가면서 일본계 자금 유출이 시발점이었다. 현재 달러 부족 국가는 한국, 아르헨티나, 이란, 터키,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공 등이다.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미국 기준금리 0.75% 연이은 인상으로 6조 달러가 회귀한다. 미국 연준은 물가가 8.6%에서 2%로 낮아질 때까지 금리를 계속 상승한다. 2024년까지 미국 금리는 5.0%까지 인상한다. 전 세계 달러 부족, 한일과 한미 통화스와프 거부, 세계2위 무역의존도 75%, 신흥국 국가부도 등으로 한국은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은행 외환보유고 현금 부족과 부실 운용 등도 우려된다. 외화자산 구성을 보면 국채 36%, 정부기관채 21%, 회사채 14%, MBS 13%, 주식 7.7%, 현금 4%다. 특히 외환보유고 현금 비중을 4%에서 30%로 올려야 한다. 투자 3대 원리는 안전성, 수익성, 환금성이다. 당장 급한 불을 끌 현금이 없다.
이에 한국은행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부, 청와대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021년 한국은행은 한-터키 통화스와프로 1조 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한은은 외환보유고 21%를 위험성이 높은 모기지 채권에 투자해 손실위험이 매우 높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대외 경제정책은 한국에 외환위기가 오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라며 “정부 대책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외환보유고 두 배로 확대, 현금 비중 30%로 늘리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BIS가 권고하는 한국 적정 외환보유고는 9,300억 달러”라며 “윤석열 정부는 외환위기 대비가 가장 시급한 업무다. 정부는 싱가포르처럼 법인세를 인하하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한국 국제금융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모건스탠리 선진국 지수에 편입시키고, BIS 제안처럼 외환보유고를 두 배 증액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6월 말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이 글로벌 위기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라는 주장의 배경이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한미관계가 복원된 만큼 2021년 12월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를 다시 체결해야 한다”며 “한일관계도 과거사 문제는 미래세대에 맡기고,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로 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의 ‘미국의 달러환수와 신흥국 외환보유고 연구’ 논문은 오는 8월 오스트리아 국제학회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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