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공급망·환율 ‘삼중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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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신선대와 감만 부두 야적장에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내 수출기업 절반가량이 올해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악화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특히 경기·공급망·환율 등 측면에서 녹록지 않은 환경 조성에 따른 삼중고를 전망했다.
◆ 반도체 업계 부정 응답도 높아
19일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수출 기업의 2023년 경영환경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기업 경영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응답은 전체의 46.9%에 달했다. 이는 개선될 것(16.9%)이란 응답 대비 2.8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 보고서는 수출 실적 50만 달러 이상 기업 1,327개사가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공업(58.7%), 플라스틱 및 고무(56.0%), 철강 및 비철금속(52.0%) 분야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악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업계의 부정 응답도 45.2%나 됐다.
손익분기점 환율과 관련해선 달러당 1,250원 수준으로 응답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중반 이하로 추락하는 등 환율 하락 기조가 강화된 가운데 수출기업의 수익성 하락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국내외 투자 규모는 작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기업 중 43%는 국내 및 해외 투자 모두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수출기업은 세계경제 둔화, 공급망 애로, 환율·금리 변동을 올해 수출 주요 리스크로 거론됐다.
기업들은 수출 확대를 위해 시급한 정책으로 세제 지원 확대와 노동시장 개혁 등을 짚었다. 세부적으로 ▲법인세 인하(18.1%) ▲주52시간 근무제 보완(17.7%) ▲연구개발(R&D) 투자 세액 공제 등 세제 지원 확대(15.7%) ▲최저 임금 인상 속도 조정(13.6%) 등이다.
조의윤 KITA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제 둔화, 공급망 애로, 환율·금리 변동 리스크 등이 여전한 만큼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 수요에 대응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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