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인상 움직임에 “거부운동 펼쳐야”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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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KBS 직원으로 추정된 글쓴이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재물이 누리꾼 공분을 산 가운데 1일 KBS가 공식 사과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에 KBS(한국방송공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우리 회사에 불만 갖지 말고 능력되면 입사하라”는 취지의 글을 게재하며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KBS가 공식 사과했다.
최근 KBS가 수신료 인상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터져나온 이번 논란에 현재 온라인에선 ‘수신료 인상 거부’ 조짐까지 나타나는 등 여론 공분은 식지 않는 모양새다.
◆ “직원 절반 매년 1억 받아”…누리꾼 공분↑
1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 ‘우리 회사 가지고 불만들이 많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사이트는 직장인 전용 앱으로, 소속 등 직장명을 밝히지 않으면 가입이 금지되는 등 인증절차가 까다롭다.
글쓴이는 “너네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 보장되고요,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된다”면서 “평균 연봉 1억이고 성과급같은 거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마시고 능력되고 기회되면 우리 사우님 되세요”라고 덧붙였다. 결국 KBS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비꼬는 듯한 글로 읽히는 대목이다.
해당 글은 게재된 지 불과 수분 만에 캡처돼 각종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급속히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네티즌들은 “글쓴이 인성에 문제가 있는 듯”, “맞는 말이라 더 짜증난다”, “수신료 거부운동을 해야 한다” 등의 부정적 의견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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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
현재 KBS는 수신료 인상과 관련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BS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 이사회를 통해 수신료를 현행 월 2,500원에서 월 3,840원으로 올리는 안건을 상정했다.
수신료 인상안은 KBS 이사회가 심의·의결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하고, 방통위는 접수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검토 의견서를 작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다. 국회의 승인을 얻으면 최종 확정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해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KBS의 수신료 인상 계획에 대해 “KBS 직원 60%가 연봉 1억원 이상을 받고 억대 연봉자 가운데 73.8%인 2,053명은 무보직”이라고 주장,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KBS는 이번 직원 글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내비쳤다. 이날 입장문을 내어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며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논란을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구성원인 직원 개개인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마음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며 “KBS는 앞으로 임금체계 개선과 직무 재설계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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