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송현녹지광장' 2024년 12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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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송현녹지공간 임시개방 전경(사진=서울시) |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서울시는 서울광장 면적 3배에 달하는 송현동 부지(37,117㎡) 전체를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단장을 마치고, 7일 오후 5시30분부터 일반시민에게 임시개방한다.
부지 전체를 둘러싸고 있던 4m 높이의 장벽은 1.2m의 돌담으로 낮아져 율곡로, 감고당길, 종친부길에서 드넓은 녹지광장을 한 눈에 담을 수 있게 된다. 돌담장 안으로 들어가면 광장 중앙에 서울광장 잔디(6,449㎡)보다 넓은 1만㎡의 중앙잔디광장이 펼쳐진다. 중앙잔디광장 주변으로는 코스모스, 백일홍, 애기해바라기 같은 야생화 군락지가 조성돼 있다.
송현동 부지가 100년 넘게 가로막고 있던 경복궁~북촌은 광장 내부로 난 지름길(보행로)을 통해 연결된다. 광장을 가로지르는 쾌적한 보행로를 따라 걷다보면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인사동, 북촌 골목길로 자연스레 이어지게 된다.
서울시는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다시 돌아온 송현동 부지를 2024년 12월까지 약 2년 간 임시개방하고, 이 기간 동안 다양한 시민참여형 문화예술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우선 내년 5월~10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개최를 앞두고 있으며, 올해 처음 서울에서 열린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을 내년 이곳 송현동에서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해나갈 계획이다.
임시개방 이후 2025년부터는 송현동 부지를 ‘(가칭)이건희 기증관’을 품은 ‘(가칭)송현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송현동 부지를 대한민국 문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대표 문화관광명소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기본계획(안)을 마련한 상태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하나의 공원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통합설계지침을 정하고 내년 상반기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통합 공간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5년 1월 착공해서 2027년 ‘(가칭)이건희 기증관’과 공원을 동시에 완공해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송현동 열린녹지광장의 임시개방을 기념하기 위해 7일 오후5시 30분부터 오세훈 시장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과 음악회를 겸한 ‘가을달빛송현’ 행사를 개최한다.
중앙잔디광장 한 켠에는 대형 달을 형상화한 지름 5m 크기의 달 조명을 중심으로 수십 개 작은 달이 방사형으로 펼쳐지는 ‘조명 조형물’이 설치돼 가을 밤을 밝힌다. 달빛이 쏟아지는 가을밤, 100여 년 만에 열리는 이 공간이 시민과 함께 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송현동 부지에 건립 예정인 ‘(가칭)이건희 기증관’에 전시될 문화예술작품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영상 전광판’, 송현동의 역사와 의미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의 벽(히스토리 월, History Wall)’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된다.
한편,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 바로 높은 담장으로 가로막혔던 미개발지로 수년째 방치된 나대지였다. 일제강점기 식산은행 사택, 해방 후 미군숙소, 미대사관 숙소 등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작년 12월 서울시와 대한한공, 한국토지주택공사간 3자 매매교환방식으로 부지교환이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초 부지 소유권이 대한항공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로 변경됐으며 조만간 서울시로 넘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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