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금잔디
시인 노 유 섭
옛날의 금잔디는 없나요
옛날의 금잔디는 있어요
겨울날 온 얼굴로 비쳐드는 포근한 햇살
눈감고 깊이 숨 쉬어 보면 알 수 있어요
나를 낳아 키운 이,
나를 꿈꾸게, 자라게 한 바람과 들녘,
형제자매, 친척과 이웃, 친구들이
다 옛날의 금잔디였어요
그것이 사랑이라면 더할 나위 없지요
또한 그것이 그리움이라면
한과 슬픔, 아픔과 부끄러움도
착각인 양 하얀 눈너울이 되어 감싸주는 듯
옛날의 금잔디로 뚝뚝 녹아들게 하지요
그래요 옛날의 금잔디는
지금도 내 안에 살아있어
남은 날들을 꿈꾸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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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력 ▣
서울대 국어과, 동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90『우리문학』등단. 시집 『말머리 곡선의 기류』외 9권, 소설집 『원숭이의 슬픔』, 작시 찬송가 및 순수가곡 160곡. 수상 : 현대시인상, 문예문학상, 기독교문학상, 문학비평가협회상 등. 국제펜한국본부이사, 한국문협관악지부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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