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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진행되고 있지만 존재감은 사라지고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진행 불구 한산한 백화점 모습. |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임현지 기자]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가 현재진행형으로 있지만 존재감은 이미 사라진 듯하다. 코세페가 이달 1일~22일 역대 최장 기간으로 치러지는 행사지만 현장에서는 중국의 최대 쇼핑행사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의 흥행에 묻혀 더욱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에서 알리바바는 44조, 징둥은 33조의 사상 최대 거래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거래 규모는 한풀 꺾였지만 판매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행사 시작 1시간 4분 만에 1,000억 위안 판매를 돌파한 것이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 역시 광군제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LG생활건강은 후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87%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A.H.C도 같은 기간 153% 신장해 티몰 글로벌 해외 직접 구매 상품 순위에서 4위를 기록했다. 애경산업은 주력 제품인 에이지투웨니스(AGE 20’s)를 내세웠고 매출액이 371% 상승했다.
그러나 이들 브랜드들은 코세페 참가 기업 명단에는 이름이 빠져있다. 대신 중국에서 K-뷰티 인기가 높은 만큼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광군제에 더욱 집중한 모습이다. 광군제는 예약판매로 진행하기에 재고 관리가 가능함으로써 손해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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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위)과 LG생활건강의 광군제 티몰 홈페이지 사진. (사진=애경산업, LG생활건강 제공) |
국내에서는 백화점과 마트가 진행하는 코세페 행사 연계로 참여하는데 그쳤다. ‘한정 패키지’ 등 따로 기획 제품까지 마련하며 광군제에 참여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일찍이 K-뷰티 바람을 타고 중국에 법인을 세운 덕에 단독 브랜드로 광군제 행사 참여가 가능했다”라며 “사드로 얼어붙었던 한·중관계도 완화되고 있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등 올해 적극적으로 광군제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코세페는 정부에서 민간으로 주도권을 넘겨줬음에도 여전히 반응이 시들하다. 유통업체마다 통일감 없는 행사 진행으로 코세페 행사임을 알지 못하는 소비자도 많았다. 매년 제기되는 낮은 할인율과 적은 품목, 연예인 섭외 문제 등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이다.
특히 코세페를 주도했던 백화점업계의 참여가 올해는 소극적으로 바뀌면서 분위기는 더욱 냉랭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화점이 세일을 주도하면 할인행사 비용 가운데 절반 이상을 내도록 한 특약매입 지침을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공정위가 코세페 흥행을 위해 해당 지침을 내년으로 미루면서 다행히 백화점 참여를 이끌어냈지만 그래도 분위기는 반전되지 않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1월엔 글로벌 쇼핑 행사와 연말까지 앞두고 있어 자체 할인 행사를 마련하는 업체가 늘었다”며 “올해 코세페는 그저 참여에만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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