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 후 공기청정기 가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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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월 14일 남산에서 바라본 미세먼지 잔뜩긴 서울시내 전경 (사진=세계로컬타임즈 DB) |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4월에도 미세먼지와 황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대기의 질이 나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실천연대에 따르면 보통 봄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기가 정체되는 데다 4월에는 전달보다 더 심각한 중국의 황사가 북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모래먼지가 대부분인 황사에는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도 일정 비율 포함돼 있다.
바깥 공기 나빠도 실내환기는 필수
미세먼지는 문을 닫아도 창문과 문 틈새 등을 통해 집 안으로 침투한다.
집 안에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 화합물, 라돈 등 오염물질이 쌓일 수 있으며, 특히, 포름알데히드, 라돈은 암 유발 물질로 알려져 있다. 바깥 공기가 나쁘도 환기를 해야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더라도 짧게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외부에 미세먼지가 있더라도 하루에 2~3번 가량 10분 정도씩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완전히 바꿔준 다음 문을 닫고 공기 청정기를 돌리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집 안에 축적된 여러 오염물질을 밖으로 내보낸 후 공기 청정기로 초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집 안에 공기 청정기를 가동해도 환기는 필수다.
미세먼지 외에 다른 오염물질이 축적돼 실내 공기가 더욱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미세먼지,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높여…다중이용시설 환기 중요
특히 미세먼지가 심할 때 실내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성도 더 커진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주최한 '미세먼지와 코로나19 온라인 콘퍼런스' 에서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등이 심해진 기간 코로나19의 확진자 발생률이 급증하고 반대의 경우 다시 감소하는 등 미세먼지와 코로나19간 연관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 공기 중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오존 농도가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천 교수는 "실내에 초미세먼지가 있는 경우, 우리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초미세먼지에 붙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흡입해 바이러스 감염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미국, 중국, 이탈리아 등에서 미세먼지가 많은 지역에 코로나19 감염이 훨씬 많고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환기가 안 된 시설에 장시간 머물면 확진자의 침방울이 공기 중에 오랜시간 떠다닐 수 있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진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은 환기가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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