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시인 이 재 성
민들레처럼 흔하지도 않고
목련처럼 빨리 지지도 않을...
무리 짖기보다 외로이
장미꽃 나무 아래에서 차분하고도 곱게
고결함을 뽐내는 수선화 네댓 송이
다른 잡초들과 경쟁하지 않으며 깔끔한 처신으로
노란 금잔받침에 담아 내민다.
많은 것이 으뜸이 아니요
크다 하여 좋을 것 없다는 듯이
목만 길게 빼들고
자신을 크게 사랑하니 자존감이 충만하다
금잔에 담긴 사랑의 향을
80도로 구부려 겸손히 흘려보내니
향香은 흐르고 흘러 담을 넘어
온 마을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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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약력 당진출생, 문학세계 시부문 신인상 등단, 문학세계문인회 정회원, 당진시온누리합창단 단장, 당진시인협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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