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영관협회 “정부 지원 절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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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코로나19 방역수칙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한국영화 산업이 고사 직전에 놓였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내 영화관 상영 점유율이 코로나 이전 대비 20%가량 폭락하는 등 절박함을 호소하는 업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올해 국내영화 산업 회복 여부조차 불투명”
한국상영관협회(이하 협회)는 25일 입장문을 내어 “한국영화의 개봉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재차 촉구했다.
영화업계는 그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난을 수차례 토로하고, 영화산업의 생존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으나 아직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한국 영화산업의 생존과 K-콘텐츠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지금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한국 영화산업은 ‘K-콘텐츠’의 밑거름”이라며 “‘오징어 게임’이나 ‘DP’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K-콘텐츠들은 영화인들의 손에서 만들어졌고, 우수한 영화 인재들은 영화관이라는 텃밭을 통해 성장해올 수 있었다”고 했다.
영화관을 기점으로 한 한국영화 개봉 및 흥행은 K-콘텐츠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지금도 계속되는 한국영화의 개봉 연기는 한국 영화산업에 악순환을 가져오고, 영화계를 넘어 K-콘텐츠 생태계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협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각 영화관은 코로나 이후 무너진 한국 영화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 기준보다 강화해 영화관을 운영해왔다”며 “작년에는 대작 한국영화(모가디슈·싱크홀) 개봉 지원을 위해 제작비 절반에 달하는 200억 원, 입장 관객당 1천원에서 2천원의 인센티브로 75억 원을 지원하는 등 자구적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했다.
이어 “결국 영화관 수익을 제작사, 배급사에 지급하는 자발적인 지원 사업을 시행한 것”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상황과 맞물려 영업시간 제한 및 취식금지 등 방역지침 강화에 따른 추가 매출 손실액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점유율은 30.1%로 지난 2019년 대비 20.9% 급락했다. 코로나 발생 이전 꾸준히 평균 50% 수준을 유지해온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추락’ 수준이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에도 할리우드 영화는 주요 작품의 개봉일정을 확정하며 시장 선점을 하고 있는 반면, 국내 영화 시장은 지금도 개봉 연기·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미 제작이 완료된 수많은 한국영화 작품들이 개봉일을 확정짓지 못하면서 올해 한국 영화산업의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영화 가운데 오는 26일 ‘해적: 도깨비 깃발’과 ‘킹메이커’ 두 편만이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이들 영화의 뒤를 이은 개봉 예정의 한국영화는 전무한 실정이다.
협회는 “한국 영화의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정부의 개봉지원 정책이 필요할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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