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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18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조정현 기자] 9·13 부동산 대책과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경매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지지옥션 등에 따르면 3월 전국에서 진행된 법원경매 건수는 총 9,783건으로 2월 8,309건에 비해 17.7% 증가했다. 지난해 3월 8,534건에 비해서도 14.5% 증가했다. 하지만 낙찰률은 33.9%에 불과했다. 주인을 못 찾은 유찰 물건이 늘면서 진행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
지난해 12월까지 70%대를 유지하던 전국의 낙찰가율은 지난 1월 69.9%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해 6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전국 낙찰가율이 3개월 연속 6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11월~2014년 3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경매시장의 부진은 강력한 대출 규제로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주거시설의 낙찰가율 하락세가 주목된다. 3월 전국 주거시설의 진행건수는 4,286건으로 2월의 3,590건에 비해 19.4%, 낙찰건수는 1,510건으로 18.4% 늘었다. 하지만 낙찰가율은 3월에도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하면서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뜨겁던 서울의 아파트 경매시장도 꽁꽁 얼어붙어, 보통 감정가의 10~20%를 웃돌던 강남권 아파트가 감정가의 40~50%대에 낙찰됐다.
서울 지역 주거시설의 3월 낙찰가율은 2월에 비해 4.9%포인트 내린 83.8%로 2016년 3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9·13 대책과 DSR로 인해 사실상 대출이 불가능해지면서 지난해 경매시장을 주도했던 임대사업자들이 대부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며 “이에 따라 점차 응찰자수가 줄어들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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