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처럼 파도처럼
시인 박 문 식
바다처럼 살고 싶었다
파도처럼 울고 싶었다
그 방파제를 펄쩍 넘어서
치고 올라오는 밀물
어두운 새벽을
한꺼번에 깨운다
숭어 떼들의 옹살거림에
출렁이는 해안선
엊저녁 해루질은
많은 소라 참게 해삼으로 만족했다
손전등을 휘두르며
기뻐하던 사람들
바닷가에서 우리는
그렇게 즐거웠다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늙었다
태풍이 또 모든 것을 삼키고
거만하게 지나갔다
어망이 섬광에 흩어졌다
바다처럼 웃고 싶었다
파도처럼 눕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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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력 ▣
충남 서산출생, 시집 『바다의 몸이 되어』 수상 : 허균문학상 외, 한국시인협회, 충남시인협회, 서산시인회 회원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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