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컬타임즈] 특례시로 도약한 화성시는 이제 또 하나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과 신도시 개발로 빠르게 성장해 온 이 도시는 이제 성장의 축 위에 녹색정원을 더하며 도시의 방향을 다시 그리고 있다.
산업의 속도로 외형을 확장해 온 도시가 녹색 생태를 더해 균형을 모색하는 단계로 들어선 것이다.
이 계획의 완성 시점은 2042년이다.
그때의 화성은 지금과는 다른 풍경을 갖게 된다. 산업단지와 아파트 숲 사이로 대형 전시온실이 자리하고, 공원은 단순한 산책 공간을 넘어 식물과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 속 정원’으로 재편된다.
동탄에서 팔탄까지 이어지는 녹지 축은 하나의 생태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화성시가 20년 장기 계획으로 추진하는 보타닉가든의 청사진이다.
총 226만㎡ 규모의 화성 보타닉가든은 2023년부터 2042년까지 동부권과 서부권 전역에서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단일 공원을 새로 만드는 사업이 아니라, 도시 곳곳의 공원을 정원형 공간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핵심은 ‘공원’을 ‘공공정원’으로 확장하는 데 있다. 휴식 중심의 오픈스페이스를 넘어 식물 전시·교육·체험·문화 프로그램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재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보는 공간에서 머무르고 배우는 공간으로의 전환이다.
동부권에서는 동탄 여울공원 전시온실이 상징적 시설로 조성된다. 연면적 7천㎡가 넘는 온실에 지중해관과 열대관, 폭포, 스카이워크,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선다. 노작공원·자라뫼공원·큰재봉공원도 테마형 공공정원으로 재편되고, 가든벨트를 통해 동탄1·2신도시를 녹지로 연결하는 계획이 추진된다.
서부권은 우리꽃식물원을 중심으로 정비된다. 노후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전시 공간을 확장해 서남부권의 거점 정원으로 육성한다. 주차장 확장과 산림체험시설, 유아숲놀이터 등 가족 단위 체험 공간도 보강된다. 동부권이 도시형 정원이라면, 서부권은 자연형 정원으로 역할을 나누는 구조다.
이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화성이 산업 중심 도시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 집적과 신도시 개발로 급성장한 화성은 인구 100만 특례시로 도약했지만, 동시에 정주 환경과 삶의 질에 대한 요구도 커졌다. 보타닉가든은 산업의 속도 위에 자연의 시간을 더하고, 생산 중심 도시에서 체류와 경험이 가능한 도시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2042년이 되면 화성의 녹지는 점이 아닌 선과 면으로 이어진다. 오산천을 중심으로 한 친수 공간이 확대되고, 광역 자전거도로망은 한강과 탄천, 황구지천까지 연결될 전망이다. 시민정원사와 기업이 참여하는 ESG형 정원 조성도 자리 잡는다. 민과 관이 함께 가꾸는 정원도시 모델이다.
과거의 화성이 바닷길과 왕실 문화, 독립운동의 기억 위에서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의 화성은 녹색 생태라는 또 하나의 축을 더하게 된다. 특례시 이후 화성이 모색하는 변화는 규모의 확대가 아니라 도시 품격의 확장이다.
산업의 도시가 이제 정원을 말하기 시작했다. 2042년, 화성의 지도 위에 더해질 초록은 도시의 속도를 늦추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떠받치는 새로운 기반이 될 것이다.
◆동부권 보타닉가든 (동탄권 중심)
화성 보타닉가든의 핵심 축은 동탄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이다. 산업과 주거가 밀집된 공간 한가운데 녹색 거점을 촘촘히 배치해 ‘도시 속 정원’ 구조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 여울공원 전시온실 (신규 랜드마크)
동탄2신도시 여울공원에 들어서는 전시온실은 동부권 보타닉가든의 상징적 시설이다. 2025년 8월 공사에 착수해 2027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연면적 7,272㎡ 규모로 지중해관과 열대관, 대형 폭포, 스카이워크, 카페테리아 등 체류형 시설이 들어선다.
국립세종수목원에 이어 국내 대형 온실급 규모로 평가받는다. 사계절 내내 식물 생태를 경험할 수 있어 산업도시 한복판에서 자연을 체험하는 복합 관광 공간이 될 전망이다.
▲ 여울공원 공공정원화 (업그레이드)
전시온실과 연계해 기존 여울공원도 2026년 하반기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공공정원으로 재구성된다. 단순 산책형 공원을 넘어 테마형 식재와 입체 데크, 특화 조형물을 결합한 체류형 공간으로 전환된다.
▲ 노작공원(반석산) 정원화
동탄1·2신도시를 연결하는 반석산 일대 노작공원은 숲속 정원길로 재편된다. 2026년 하반기 착공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음지성 식물을 활용한 테마정원과 숲 트랙이 조성돼 도심 속 자연 휴식축 역할을 하게 된다.
▲ 자라뫼공원 (가족형 복합정원)
자라뫼공원은 2026년 하반기 공사를 시작해 2027년 준공될 예정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해 생태·놀이·예술 요소를 결합한 복합 공공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체험과 교육 기능을 강화해 시민 참여형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 큰재봉공원 (정원 교육 특화)
큰재봉공원은 ‘정원 교육’ 특화 공간으로 조성된다. 2026년 하반기 착공해 2027년 준공이 목표다. 시민정원사 활동 거점과 생애 첫 정원 체험 공간을 마련해 정원문화 확산의 중심지로 운영된다.
▲가든벨트(7.9km 녹지축)
동탄1·2신도시를 잇는 7.9km 녹지축은 단계적으로 조성 중이다. 오산천 친수공간과 연결돼 보행·자전거 동선이 결합된 도시 생태축으로 기능하게 된다. 점 단위 공원을 선과 면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 서부권 보타닉가든 (팔탄·남양권)
서부권은 기존 자연 자원을 활용해 ‘자연 속 정원’ 성격을 강화한다. 중심은 팔탄면 우리꽃식물원이다.
▲ 우리꽃식물원 리모델링
우리꽃식물원은 2026년 상반기 착공해 202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리모델링이 진행된다. 종합관리동을 확장하고 사계절 온실과 야외 주제원을 개선한다. 서남부권 중추 보타닉가든으로 재정비해 관광 명소화를 추진한다.
▲ 우리꽃식물원 확장사업
식물원은 40,686㎡를 추가 확장한다. 2026년 10월 공사에 착수해 2027년 말 완공 예정이다. 주차장 확충, 유아숲놀이터, 숲속 피크닉장, 체험형 산림시설이 들어선다. 가족 체류형 관광 기반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 오산천 친수 확장벨트
동탄과 오산천을 연결하는 친수공간 확장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수변 정원과 녹지 연결을 통해 동부권과 서부권을 잇는 생태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구상이다.
▲광역 자전거 녹지망
장기적으로는 한강·탄천·황구지천까지 이어지는 광역 자전거도로망과 연계된다. 녹지 관광 루트를 확장해 수도권 남부 녹색 관광벨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 추가 공공정원 대상지
여울공원 하늘숲데크, 반석산 숲가꾸기 및 수종 갱신 사업, 기업 ESG 참여형 정원 등도 병행 추진된다. 시민 참여단과 기업 협력을 통한 ‘민·관 공동 정원도시 모델’이 구축될 전망이다.
화성 보타닉가든은 단일 공원 개발이 아니다.
총 226만㎡ 규모, 2023년부터 2042년까지 2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완성되는 장기 녹색 프로젝트다.
동부권은 도시형 정원, 서부권은 자연형 정원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개별 공원을 녹지축으로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생태 지형도를 그린다.
산업 중심 도시였던 화성은 이제 녹색 생태를 또 하나의 성장 축으로 더하고 있다. 2042년 완성될 이 녹색 네트워크는 도시의 속도를 늦추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산업과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의 실험장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세계로컬타임즈 / 오경희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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