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구매 관여 못해…홍보 및 사기진작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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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9월 27일 오후 전북 김제시가 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추석명절 전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행사시작 21분만에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빈 손으로, 또다른 여성은 김제시가 장보기 행사에 지급한 시장 주머니를 손에 들고 김제전통시장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
[세계로컬신문 조주연 기자] 전북 김제시에서는 명절이 다가오면 시 차원의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진행한다.
명절을 앞두고 근무시간을 쪼개 시 공무원들이 지역전통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로 시행되고 있다.
김제시는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어김없이 지난 12일 "설 명절을 맞이해 대형마트와의 경쟁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장보기 행사를 진행했다.
시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시 소속 공무원 약 300명이 자율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해당 행사가 실제 시장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보여주기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러한 행사가 매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김제전통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K 씨는 "명절이면 (공무원들이) 시장에 온다고 하는데 큰 구매는 없고 그냥 시장 한바퀴 둘러만 보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른 점포의 P씨도 "공무원들도 점점 김제를 떠나 전주 등으로 이사해서 그곳에서 김제로 출퇴근 하는데 김제에서 뭘 얼마나 사겠냐"며 하소연 했다.
지난해 9월 27일 추석 전에도 김제시는 같은 행사를 진행했지만 빈손이나 빈 시장주머니를 손에 들고 청사로 되돌아가는 공무원들을 취재 과정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실제로 전라북도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8년 9만7012명이던 김제시 인구는 2017년 12월 기준 8만7782명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김제시청 주차장에도 김제시에 존재하지 않는 아파트 브랜드 주차스티커가 부착된 차량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물론 해당 차량들이 김제시 공무원들의 차량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
이처럼 적지 않은 김제시 공무원들이 김제가 아닌 전주, 익산 등에 거주하고 있다면 소비생활도 그곳에서 이루어 진다는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제시의 "전통시장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호언이 얼마나 시민들에게 공감받을지 의구심이 드는 건 당연한 것.
19일 김제시 해당 부서 관계자는 장보기 행사에 대한 지적에 대해 "시에서 공무원들로 하여금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간과 자리를 마련한 것일뿐 그들의 구매여부에 관여할 수 없다"며 "해당 행사를 계기로 제사상 비용이 25%정도 저렴하다는 홍보와 시장 상인들에 대한 사기진작이 최종목표"라고 해명했다.
또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지역 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마련한 행사였다"며 "부족한 면이 있겠지만 앞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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