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전혀 없이 “이·통장 추천 참가자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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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시 |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전북 김제시가 진행한 한 가요제가 도마에 올랐다.
행사비 수천만원에 총 상금 백만원이 걸린 문화행사를 개최했지만 이를 알고 있는 시민은 거의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특정계층을 통해서만 행사를 알리고 참가 접수를 받은 것.
9일 김제시에 따르면 지난 7일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 한 가요제 예선전이 열렸다.
김제시 관계자는 이 행사를 “대한민국 명예대표 문화관광축제, 제23회 김제지평선축제 사전홍보를 위한 온라인 출장가요제 예선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예선참가자 16명, 최소인원 스텝이 참여했으며 지평선축제제전위원회 사무국장, 전주 모 방송국 본부장, 김제시 공무원 1명이 현장 심사위원을 맡았다”고 전했다.
또, “오디션 영상을 촬영·편집해 김제지평선축제 유튜브에 올리면 유튜브 댓글도 심사점수에 포함해 본선진출자 10명을 가린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노래자랑 예선전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문화 행사가 멈추고 문화 갈증에 시달린 시민들 입장에서 이와 같이 허락된 가요제 등 문화행사는 가뭄에 단비 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대다수의 김제시민들은 이 가요제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김제시에서 왠만한 장기자랑은 마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시민 A씨는 이 가요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예선 참가자들은 어떻게 이 가요제에 참가하게 됐을까? 김제시 측은 “이·통장들의 추천을 받아 참가자 접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수천만원짜리 행사를 치르면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비롯한 각종 SNS와 현수막 등 있는 홍보 수단 조차 활용하지 않고 특정계층을 통한 참가자 모집만으로 행사를 치르면서 결국 ‘밀실 가요제’란 비아냥 까지 전해진다.
석연치 않은 행사 예산도 눈에 띈다. 김제시는 ‘노래방 대여’ 예산으로 1백만원을 책정했는데 김제지역에서 노래방 기계 판매·대여업을 하는 시민 A씨는 “백만원이면 노래방 기계 1대를 구입할 수 있는 비용”이라며 고개를 갸우뚱 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란 시국 속에 축제를 홍보하는 난제에 대한 공감을 잠시 미뤄둔다 하더라도 ‘행사를 위한 행사’를 치를 것인지 ‘시민을 위한 행사’를 치를 것인지에 대한 판단 조차 흔들리면 안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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