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걸림돌 지적 꾸준
 |
▲ 노규덕(왼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21일 만나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한국과 미국이 그간 북한 비핵화 및 남북협력 논의 등을 위해 마련한 실무협의체인 한미 워킹그룹 종료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그동안 북한이 워킹그룹을 남북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불만을 표해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외교부는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시 기존 한미 워킹그룹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기존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는 데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날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만나 관련 공감대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앞서 한미 워킹그룹은 지난 2018년 11월 한국 측 요청으로 꾸려졌다. 당시 남북 협력사업 제재 면제 협의 등을 이유로 구성된 이 협의체가 되레 남북 교류협력에 방해가 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북한 또한 워킹그룹을 두고 ‘친미 사대주의’ 사례로 꼽으며 공개적·비공개적으로 그동안 수위높게 비판해왔다.
실제 지난해 6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담화에서 “합의문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상전이 강박하는 ‘한미 실무그룹’이라는 것을 덥석 받아물고 모든 문제를 백악관에 섬겨 바쳐온 것이 오늘날 참혹한 후과로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이번 ‘한미 워킹그룹 종료’ 검토 결정은 앞선 북한의 ‘대화와 대결 모두 준비’라는 관망적 발언 이후 나온 한미간 대응책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17일 “대미·대남 관계와 관련해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흥미로운 신호”라 대화 재개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성김 대북특별대표 역시 전날 “대화 제의에 대한 북한 응답을 기대한다”며 현재 관망세에 들어간 북측 추가 반응을 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외교부는 “향후 한미는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 이외에 국장급 협의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