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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조선업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조선업 시장이 최근 회복 시그널을 보내면서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조선소가 집중된 울산‧거제 일부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긍정적 신호가 감지됨에 따라 이 같은 전망이 설득력을 높인다.
최근 우리나라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쓸어 담으며 2011년 이후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했다.
韓 조선업, 7년 만에 세계 정상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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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투데이. |
이에 따라 조선업이 살아나면 지역 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역에 형성되면서 배후 부동산 시장 훈풍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 최종 집계(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 1/24일 발표 자료)에서 한국은 세계 선박 발주량 2,860만CGT 중 1,263만CGT(44.2%)를 수주해 국가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조선업은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으며, 2011년 이전 최고 시장점유율인 40.3% 기록도 넘어섰다.
또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으로 수주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울산시가 조선업 경기 침체 극복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로드맵 수립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는 더 커졌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달 말 울산 조선산업 발전을 위해 산업 구조적 결함 보완과 미래 첨단 스마트 조선산업 정책을 동시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각종 지역 경제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월 울산 산업활동동향(전년 동월 대비)에 따르면 작년 3월(3.3%) 이후 9개월 연속 감소하던 대형소매점 판매(소비)는 10개월 만에 증가세(8.2%)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울산 지역 부동산 시장도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 단지가 지난해 거래된 저점 대비 가격이 상승해 거래된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최근 1년 기준) 자료에 따르면 울산 남구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2단지’ 전용면적 84㎡가 올해 2월 5억8,000만 원(12층)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에 거래된 5억4,900만 원(13층/5월), 5억4,200만 원(1층/6월) 대비 3,000만 원 이상 오른 값이다.
또 남구 옥동 ‘대공원한신휴플러스’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5억8,700만 원(4층)에 팔려 작년 11월 5억2,800만 원(1층)에 거래된 가격보다 약 6,000만 원가량 올랐다.
‘침체’ 울산‧거제 부동산 시장…거래가격 상승 등 호전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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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로 두산위브더제니스 투시도.(사진=두산건설 제공) |
울산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선업 회복이 감지되며 매매 시장 분위기도 온기가 돌고 있다”며 “주거환경이 우수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의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과 같이 기반 산업이 조선업으로 시장 분위기가 유사한 경남 거제시 역시 일부 단지들이 저점을 벗어나며 거래되고 있다.
먼저 수월동 ‘거제자이’ 전용면적 84㎡의 경우 올해 1월 3억5,000만 원(19층)에 거래됐다. 작년 8월 유사층이 2억5,300만 원(15층)에 거래됐으며, 저층은 2억4,500만 원(1층)이 최저점이었다. 1년 새 저점 대비 약 1억 원가량 상승한 셈이다.
이어 양정동 ‘거제수월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올해 2월 3억1,500만 원(20층)에 거래됐다. 작년 최저 거래가격이 9월에 거래된 2억6,500만 원(5층)인 것과 비교하면 5,000만 원가량 올랐다.
다소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비교적 새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얻자 건설사들도 신규 물량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울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남구 신정동 일대에 새 아파트 공급이 확정됐다.
작년 한 해 신규 분양이 전무했던 울산에 공급이 재개된 것이다.
이달 시티건설은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일대에 ‘문수로 두산위브더제니스’를 공급할 예정이며, 시공은 두산건설이 맡았다. 지하 5층~지상 38층 2개 동, 전용면적 84㎡ 아파트 256가구와 전용면적 32~78㎡ 오피스텔 99실로 구성된다.
이외에 올해 분양을 앞둔 단지들은 아직 일정을 확정 짓지는 못했으나, 현재 시장 분위기를 주시하며 분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반도건설은 올 하반기 울산 중구 우정동 일대에 ‘울산 우정동 반도유보라’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역주택사업으로 진행되며, 아파트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전용면적 30~58㎡ 총 495가구로 구성된다.
동문건설은 올해 울산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일원에 ‘울산KTX신도시 동문굿모닝힐’ 1,317가구 공급을 준비 중이다. 동원개발도 올해 울산 남구 무거동 일대에 ‘울산 무거동 동원로얄듀크’ 71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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