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비자원에 따르면 FTA가 국내 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응답한 소비자는 지난 6월 기준 67.5%로 나타났다. (사진=소비자원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임현지 기자] 국내 소비자 10명 중 7명은 자유무역협정(FTA)이 국내 시장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제품으로 인해 상품 선택폭이 넓어지고 가격 하락에 효과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FTA소비자후생 효과 체감도 조사·분석 개요'를 살펴보면 FTA가 국내 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지난 6월 기준 67.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46.3% 대비 21.2%p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3일부터 24일까지 전국 광역시 거주 25~59세 FTA인지자 3,000명 및 16개 품목군 41개 품목의 국내 구매 경험자를 대상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2004년 칠레를 시작으로 모두 54개국과 16건의 FTA를 발표했다. FTA 소비자후생 효과는 FTA 발효로 인해 소비자들이 국내 시장 및 소비 생활에서 느끼는 금전적·비금전적 이득, 심리·정서적 만족감 등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은 FTA 발효 후 상품 선택폭 변화에 대해 2015년(83.3%)과 2016년(87.6%)보다 높은 88.1%의 응답자가 '확대됐다'고 답했다. 품목으로는 과일류(87.5%)와 주류(86.3%), 건강기능식품(81.0%)의 선택폭 확대가 넓어졌다고 답했으며 가장 낮은 품목은 생수(59.7%)였다.
상품 선택폭이 넓어질수록 품질 역시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FTA 발효로 인해 품질이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품목 역시 과일(76.3%)과 주류(75.5%), 건강기능식품(73.7%)이었다. 가장 낮은 품목은 생수(38.3%)다.
FTA 발효 후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제품 가격 변화에 대해 질문한 결과, 조사대상자의 66.6%가 가격이 하락했다고 답했다. 상승했다고 답한 사람은 12%, 변화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21.4%에 그쳤다.
![]() |
▲충북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소비자원 전경. (사진=음성군 제공) |
품목으로 살펴보면 주류가 66.4%로 가격 하락 효과가 가장 높았으며 견과류(56.8%), 축산물(53.4%), 과일류(50.8%) 순으로 이어졌다. 가격 하락 효과가 가장 낮은 품목은 화장품(26.6%)이었다.
16개 품목군별로 구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주류가 83.3%로 가장 만족도가 높았으며 이어 건강기능식품(79.0%), 과일(77.1%)가 뒤를 이었다. 구매 만족도가 비교적 낮은 상품군은 생수(44.3%), 음료(58.0%), 안경류(60.3%)였다.
수입소비재 구매를 후회하게 되는 이유를 물은 조사에서는 '제품의 안전이나 위생 문제'가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다. 특히 과일(63.2%)과 축산물(68.1%), 수산물(65.0%)과 같은 신선식품에서 후회 경험 비율이 높았다.
주류와 애완용품·건강기능식품·화장품 등에서는 '정보제공 미흡'을 이유로, 안경류와 소형가전·자동차에서는 '제품 AS 불만', 신발류 등은 '구매 후 교환·환불이 어렵다'는 이유가 구매 후회 요인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FTA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 인식이 향후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정부 등 관계 기관에 FTA 소비자 정책 기초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