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L‧XE‧XM 등 오미크론 변이 첫 확인
정부 “늦가을 재유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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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사진=픽사베이)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등 일상회복이 시작된지 이틀 만인 지난 19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재조합 변이가 국내서 처음 발견됐다. 정부는 올해 늦가을 재유행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방역 위기감이 재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 ‘영향 제한적’ 전망 나와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서 발견된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는 XL, XE, XM 등 3종이다. 이 가운데 XL 변이 첫 확진자인 지표환자에 대한 조사 결과, 동거 가족 2명과 직장 동료 11명 등 총 13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나타났다.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이 조합한 ‘XL’ 변이는 앞선 영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 발생국이다. 현재까지 영국에서만 66건이 보고됐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처음 발견된 것이다.
XL 변이 감염자는 지난달 23일 코로나19에 첫 확진된 40대 남성으로, 최근 3차 접종을 마쳤고, 해외에 다녀온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방문 이력이 있는 타인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나온 상황이다.
지난달 말 확진된 감염자로부터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바이러스인 ‘XE’와 ‘XM’이 국내에서 동시에 확인되기도 했다. 이번에 변이가 검출된 환자는 총 세 명으로, 2명은 XE 변이가, 나머지 1명에게선 XM 변이가 각각 검출됐다.
XE 변이는 오미크론 BA.1과 BA.2의 유전자가 재조합된 바이러스다. 지난 1월 이후 영국, 미국, 아일랜드 등 4개국에서 총 489건 확인됐다.
XM 변이의 경우 오미크론 BA.1.1과 BA.2의 유전자가 재조합된 변이로 아직 정확한 특성 보고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2월 이후 독일,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 8개국에서 총 32건 확인됐다.
이들 변이 확진자가 해외 유입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감염됐다는 점으로 미뤄 이미 새로운 변이들이 국내에 널리 퍼져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역시 우리 사회에서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며 대유행을 발생시킨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인구집단에서의 면역력 감소와 또한 알 수 없는 새로운 변이의 출현 위험성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면서 “늦가을 무렵에는 새로운 유행 또는 환자 증가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들 새 변이가 오미크론 대비 위험도 특이 사항은 아직 보고된 내용이 없으나, 전파력은 10%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거리두기가 해제된 가운데 코로나19 국내 유행 추세도 4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잇단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은 향후 유행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까지 전문가 일부에선 자주 출몰하는 새로운 변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도, 이번 변이가 방역완화 기조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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