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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의 이번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기념해 각사 수장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Rolf Habben Jansen 하파크-로이드 사장, Jeremy Nixon 원 사장, Bronson Hsieh 양밍 회장 겸 사장. (사진=현대상선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내 유일 국적선사 현대상선이 글로벌 빅3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기존 세 곳 회원사에 이어 네 번째로 이름을 올린 현대상선은 협력 기간을 10년으로 설정, 이 기간 안정적인 선대 운영이 가능해졌다. 업계에선 현대상선의 이번 동맹가입으로 내년 하반기 이후 뚜렷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적극 지원 ‘결정적 영향’…20척 순차적 인도
2일 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와 현대상선은 전날 공동으로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동맹 발효 시점은 내년 4월이다.
세계 3대 해운동맹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디 얼라이언스’에는 현재 독일의 하파크-로이드, 일본의 원, 대만의 양밍 등 3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이번 현대상선 가입으로 4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들 선사의 동맹 기간은 2030년 3월까지로 정회원인 현대상선은 10년 간 안정적인 선대 운영을 보장받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비용구조 개선, 서비스 항로 다변화 등 사업 운영에 숨통이 트이게 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그간 또 다른 해운동맹인 2M(머스크, MSC 소속)과 정회원보다 낮은 단계인 전략적 협력관계를 이어왔지만, 이 계약이 내년 3월 종료됨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3대 해운동맹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사측은 이 같은 협상과정에서 ‘디 얼라이언스’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기했으며, 가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M과 협력이 종료되는 시점인 내년 4월부터 새로운 동맹사로 활동이 개시된다.
업계에선 이번 현대상선의 글로벌 동맹 가입이 정부가 추진 중인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현대상선은 내년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순차적으로 인도받는 환경이 조성된 바 있다.
현대상선은 2만3,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 12척을 내년 2분기 인도받는 데 이어 1만5,000TEU급 신조 선박 8척도 오는 2021년 2분기부터 차례로 넘겨받게 된다.
이 중 특히 2만3000TEU급 컨테이너 선단의 경우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돼 ‘디 얼라이언스’의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동맹 가입이 본격화되는 시점인 내년 하반기부터 현대상선의 영업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일각에선 지난 2017년 한진해운 파산으로 침체에 빠진 한국 해운업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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