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우주강국 도전…독자개발 첫 발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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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누리호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제2 발사대에 기립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산 첫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오늘(21일) 대한민국 우주강국의 희망을 싣고 날아오르기 위한 초읽기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2010년부터 약 11년간 개발비 총 2조 원을 들여 탄생한 누리호가 우주 안착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세계 10번째로 자력으로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나라이자 7번째로 실용급(1t 이상)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우주강국의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
◆ 발사 30분 뒤 최종 성공여부 확인될 듯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연구진은 전날 오후 8시 30분경 발사대 설치작업을 완료했다. 연구진은 누리호를 같은 날 오전 7시 20분부터 발사대 이송 작업을 시작해 오전 11시 30분께 기체 머리 부분을 하늘로 세우는 ‘기립’ 작업도 순조로이 마쳤다.
이후 누리호는 전원 및 추진제(연료·산화제) 등의 충전을 위한 ‘엄빌리컬(탯줄) 연결’과 충전 과정에서 막히거나 샐 가능성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기밀 점검’ 등 발사준비 작업도 수행했다.
이날 오전에는 전기 계통과 170여 가지 밸브(유체의 양·압력 제어 장치) 점검을 진행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영하 183도의 액체산소 주입을 위한 탱크 등의 냉각 작업 수행이 이뤄진다.
발사 2시간 전 연료인 등유와 산화제인 액체산소를 충전한다. 이를 마치면 기립장치를 최종 철수한다. 발사 10분 전부터는 사람 손을 떠나 컴퓨터가 작업을 자동으로 진행하는 발사자동운용(PLO)이 가동된다. 이후부턴 수동 중지가 불가능해진다.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상 상황, 위성·우주 물체와의 충돌 위험 등을 고려해 최종 발사여부 및 발사시각을 확정할 계획으로, 현 시점 발사목표 시각은 오후 4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큰 변수로 기상 상황이 지목된 가운데,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나로우주센터 인근은 구름만 다소 낀 맑은 날씨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할 시간은 정확히 16분7초다. 1단과 2단 로켓을 차례로 분리한 뒤 약 960초 만에 고도 700㎞ 상공으로 올라 1.5t짜리 위성모사체(위성과 중량이 같은 금속덩어리)를 궤도에 올려두게 된다. 이것이 누리호의 최종 임무다.
이후 발사데이터 분석 과정을 거쳐 발사 약 30분 뒤 최종 성공 소식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10년 이상의 개발기간 수많은 시행착오 등 테스트를 거쳐왔으나 성공을 장담하긴 어렵다. 실제 그동안 우주개발 역사를 살펴보면 최초 개발한 우주 발사체의 첫 번째 발사 성공률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누리호 발사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단숨에 우주강국으로 부상, 자긍심이 커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앞선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 등에 이어 세계 10번째로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7번째로 실용급(1t 이상) 위성 발사를 성공시킨 국가로 인정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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